실시간 뉴스



'우한 폐렴' 공포에 시중은행 일제히 방역 강화


명동, 구로, 대림 등 중국인 밀집 지역에 대한 별도 강화조치는 없어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영업점 방역 강화에 나섰다.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중국 점포 직원에겐 우한 지역 방문 자제 지침을 내렸다.

다만 중국인에 대한 '혐오' 논란을 의식한 듯, 명동·구로 등 밀집 지역에 대한 별도의 강화 조치는 없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날 오전 우한 폐렴에 대한 방역대책을 세워 각 영업점으로 전파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지성규 행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위기대응 단계를 '경계'로 격상해 국가전염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하나은행 내부 위기대응 단계에 따르면 '경계'는 4단계 중 3번째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은행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전 영업점에 고객용 손 소독제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하는 한편,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은행 전 영업점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동거 가족을 포함한 직원의 감염 의심·확진 시 자가 격리 등의 비상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이날 오전 8시 전국 영업본부장 대상 화상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본점과 영업점 직원에 대해 마스크를 제공하는 한편, 당분간 집합교육·회의·교육·출장 등 단체활동을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또 설 연휴 중국 여행 등 중국을 다녀온 직원에 대해선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등 출근을 금지했다.

우리은행도 외국인특화점포, 병원 입점점, 임산부 근무점포, 시장인근점포 등을 포함한 모든 영업점 직원에 대해 위생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직원과 직원 가족의 감염이 의심될 경우 인근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중국 여행을 다녀온 직원들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종합상황반을 운영한다. 영업점에 대해선 고객용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한편, 위생관리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하고,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특히 공항 인근, 환전센터 등 관련 영업점 주의 경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당분간 직원 단체활동도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해외 입국 고객이 많은 공항, 항만, 병원 영업점에 이미 마스크를 선지급해 직원들이 착용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밖에도 감염증 예방수칙 숙지 공문을 게시하고 본점에는 따로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중국 점포에 대한 방역 조치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중국 법인 내 21개 영업점포 직원에 대해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조치를 내리는 한편, 감기 증상이 있는 직원에 대해선 병원 진료 결과에 따라 출근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또 위험 지역을 방문한 직원에 대해선 2월 초까지 집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국외 점포 직원에 대해 우한시 인근 방문을 금지하고, 중국지역 행사 참가를 지양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국민은행은 국외점포에 대한 비상점검회의를 계속해서 실시하는 한편, 중국 주재 직원과 가족 감염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마스크, 손소독제 등 필요용품을 긴급 조달하는 한편, 발병 직원 발견 시 병원에서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특정 점포 영업제한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인근 점포가 업무대행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전산 작업을 완료했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명동 등 유명 관광지나 서울 구로, 대림 등 중국 동포 밀집 거주 지역에 대해선 에어커튼 등 별도로 강화된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중국인, 재중 교포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혐오'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국민 청원엔 약 52만명이 동의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국 고객도 은행 입장에선 다 같은 고객인 만큼, 특정 점포에 대해 더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하긴 어렵다"라며 "아무래도 교포들이 많이 찾는 점포들은 자체적으로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총 4명이다. 중국의 확진 환자는 4천432명, 사망자는 106명으로 알려졌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우한 폐렴' 공포에 시중은행 일제히 방역 강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