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남자' 안철수, 어떤 길 갈까

바른미래당? 독자 신당? 연일 모호한 행보…결단 미루는 특유 습관 탓?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지난 19일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4·15 총선 변수로 부상했다. 정치권 전체가 안 전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그는 좀처럼 자신의 의중이나 정치적 구상을 드러내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귀국 일성으로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주도하는 보수 통합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선택지는 현재 몸 담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 당권을 넘겨받아 신당 창당에 버금가는 혁신을 추진하는 것과 독자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의중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귀국 직전 바른미래당 당원들을 '동지'라고 칭하며 새해 메시지를 보내 당 복귀 가능성을 흘린 반면, 정계 복귀 첫 날인 지난 20일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면서 독자 신당 창당에 대비해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안 전 대표는 보수 통합 관련 질문에 "야권에서 치열하게 혁신 경쟁을 하는 것이 나중에 파이를 합하면 훨씬 더 커질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해, 추후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만남도 미루고 있다. 특히 손 대표의 경우 안 전 대표가 조속히 당으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는 모습이지만 안 전 대표 측에서 별다른 연락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설 연휴 이후인 오는 28일 손 대표를 제외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향후 행보에 대해 가닥이 잡히면 손 대표와의 만남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할 때 결단을 미루는 안 전 대표의 특징이자 단점이 또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도자는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서 나가는 것이 원칙인데 안 전 대표는 전의 습관 그대로 편리한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가 자신의 행보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11년 '새정치'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대선주자로 부상했던 때와 달리, 숱한 성공과 실패를 거치며 빛이 바래버린 '새정치'와 좁아질대로 좁아진 입지가 그의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는 분석이다.

어찌됐든 선거는 석 달도 채 남지 않았고, 안 전 대표의 미래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 총선의 향배도 안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치권 모두가 시험대에 오른 안 전 대표를 주목하고 있는 까닭이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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