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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럽 환경규제에 전동화 車시장 확대 전망


글로벌 완성차업계, 유럽시장 잡기 위한 경쟁 치열할 듯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올해 유럽의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유럽시장에서 전동화 차량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럽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전날(22일) 열린 2019년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유럽시장의 탄소배출규제 강화 등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최대한 다른 경쟁사가 나오기 전인 상반기에 전동차량 공급을 원활하게 해서 볼륨과 손익을 지켜 수익성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가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시장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운 이유는 유럽이 2020년부터 환경규제를 더욱 강화해서다. 올해부터 연간 개별 기업에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를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약 27% 강화한 규제가 도입됐는데, CO2 1g 초과 시 대당 95유로의 패널티가 부과된다.

유럽은 또 CO2 배출량이 50g/km 이하인 저공해·무공해차량(LZEV) 비율을 2025년 15%, 2030년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 추세와 마찬가지로 유럽 내 대부분 국가들이 친환경차 관련 세금우대 혜택과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 폭스바겐 등 유럽 메이커의 디젤게이트 이후 유럽에서 전동화 움직임이 특히 활발해졌다는 점 등은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전동화 전략에 있어 유럽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55만 대로 전년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69만 대로 전년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도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각각 56만3천18대와 50만2천841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50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8%, 1.7% 증가한 수치다.

유럽에서는 이미 전동화 차량이 대중화됐다는 시각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3' 효과가 일 년 내내 작용했고 하반기에는 독일업체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업그레이드 모델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판매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럽 전반이 전기차 열풍이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이에 따라 올해 유럽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전동화 차량 판매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독일 완성차업계가 올해 유럽에서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대거 발표하기도 했다. 다임러는 프리미엄 전기 밴 'EQV'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는 전기차 라인업 확장뿐 아니라 프리미엄급 시장 경쟁 확대도 의미한다. 현재 유럽에서 프리미엄급 전기차에서 독보적 위치를 선점한 메이커는 테슬라뿐이다.

또 내연기관차와 가격경쟁이 가능한 전기차 'ID3'를 폭스바겐이 유럽시장에서 올 중순부터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경쟁업체들의 전기차 가격에도 영향을 주며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는 "유럽의 2020년 평균 CO2 배출량이 95g/km로 강화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에 업체들 간 가격경쟁까지 벌어지면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점유율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병화 연구원도 "올해 각 5만 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되는 폭스바겐, PSA, 피아트의 대중화 모델이 유럽에서 동시에 출시된다"며 "여기에 주행거리가 길어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들의 판매 증가가 유지되면 유럽 전기차 판매치는 80~90만 대에 육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CO2 배출 규제가 시작됐고 제도가 빨리 많이 파는 업체가 유리하게 설계돼 있어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올해 고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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