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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의 한탄 "아주대 병원은 숨쉬는 거 빼고 다 거짓말"


4·15 총선 출마설엔 "병원 내 정치도 못 하는데 무슨" 일축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이번 생은 망했다"며 "복지부부터 아주대 병원은 숨쉬는 거 빼고 다 거짓말"이라고 한탄했다.

이국종 교수는 21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수의 삶을 살 거다. 저도 이제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국종 교수. [조성우 기자]
이국종 교수. [조성우 기자]

이 교수는 "같이 비행 나가다가 간호사들의 손가락이 부러져나가고 유산하고 그런다"며 "피눈물이 난다. 난 간호사들한테 조금만 있으라고. '올해 1년만 참아라', '내년 6개월만 참아라' 이러면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털어놨다.

또 병원 측이 외상센터에서 환자를 받을 때마다 재정적 손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복지부에서 아주대에 외상센터를 떠넘겼느냐? 아주대 내에선 컨센서스(consensus)가 전혀 없다. 아주대에서 이런 사업을 하면 안 된다"며 "저희가 2012년 12월2일 권역별 외상센터 1차 선정에서 떨어졌다. 정작 떨어지고 나니까 '너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난리를 쳤다. 떨어진 날, 김문수 (당시 경기도) 지사가 수술하고 있는 저를 불러내서 옆에 얼굴마담으로 세워놓고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의 적자 주장에 대해선 "아주대병원이 지난해 수익이 500억이 넘는다. 전국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병원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이 수익사업에 자신을 이용했다고는 주장도 했다. 그는 "외상센터 지하 2층에 교직원 식당을 밀어 넣겠다며 사방에 다니면서 경기도 도의회 도의원들한테 그거 허락해달라고 하면서 저를 팔았다"면서 "'이국종이 밥 먹을 데가 없다'면서 외상센터 지하에 교직원 식당을 넣어주면 이국종이 일하다 싹 내려와서 밥을 먹고 간다는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과 갈등 요인으로 알려진 닥터헬기 소음 민원에 대해선 "20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헬기를 타면서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이 저한테 컴플레인 한 적도 없었고, 사실 민원 몇 개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랬는데 (병원은) 민원 핑계를 댄다"며 "민원 (들어오면) 설명하면 되는 건데, 민원 조금 들어온 것 가지고 10년 동안 사람을 쥐잡듯이 잡았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 출마설에 대해 이 교수는 "제가 원내 정치도 못 하는데 무슨"이라며 "웃으면서 그런 걸 잘하려면 저도 병원하고 적당히 타협하고 그런 걸 해야 되는데 못 하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해당 녹취록은 4~5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유 원장은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소리쳤고, 이에 이 교수는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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