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日 불매 돌파구 도요타 'GR 수프라'…17년 만에 부활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도요타의 정통 스포츠카 'GR 수프라'가 17년 만에 부활했다. GR 수프라는 볼륨 모델이 아니지만, '일본 불매 운동'으로 부진했던 국내 시장의 분위기를 살필 수 있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도요타코리아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커넥트 투에서 GR 수프라 신차 발표회를 진행했다. GR 수프라는 도요타의 정통 스포츠카로, 'GR'은 도요타 자동차의 모터스포츠 활동인 '도요타 가주레이싱(GAZOO Racing)'을 뜻한다.

GR 수프라는 2002년 생산이 중단된 후 지난해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뒤늦게 선보이게 됐다.

국내에서는 30대 한정 물량만 판매할 예정이다. 도요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전계약 대수는 27~28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타케무라 노부유키 도요타코리아 사장은 "GR 수프라를 통해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제일'이라는 철학 아래 고객 한분 한분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한 GR 수프라는 이전에 선보인 모델과 마찬가지로 6기통 엔진과 후륜구동(FR) 방식을 택했다. 타다 테츠야 도요타 수석엔지니어는 "새로운 수프라를 부활시키는 데 있어 6기통 엔진과 FR은 가장 중요한 헤리티지라고 생각했다"면서 "휠베이스는 도요타 86보다 100mm 줄이고, 트레드(타이어와 노면이 닿는 면)는 넓혀 주행의 '황금 비율'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GR 수프라는 최대토크 51kg·m, 최고출력 340마력(PS)의 힘을 낸다.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이 적용돼 스포츠 주행에 걸맞는 강력한 힘과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휠베이스, 트레드, 중심고 등 세 가지 요소를 최적으로 조합해 스포츠카로서 탁월한 핸들링과 안정된 코너링을 완성시켰다는 설명이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이 길고 후면이 짧은 '롱 노즈 숏 테크' 콘셉트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외부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했다. 실내는 수평으로 길게 디자인했으며, 패들 시프트와 운전에 필요한 버튼은 운전자와 가깝게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첨단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은 높였다. 1.8인치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중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FCW), 차선이탈경고 시스템(LDW),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AHS) 등의 기술이 탑재됐다.

도요타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GR 수프라를 시작으로 캠리 XSE, 프리우스 사륜구동,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등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으로 타격을 입었던 만큼 올해 신뢰 향상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강대환 도요타코리아 마케팅담당 상무는 "판매 부진에 있어 외교 문제가 전부는 아닐 것"이라며 "외부적인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고객 만족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하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며 "단순하게 차를 파는 게 아니라 '고객 중심'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R 수프라 판매 가격은 7천38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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