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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마지막 정치 선택…이번엔 성공할까


부침 컸던 정치 궤적 딛고 또 한 번 도전…총선 성과가 과제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최근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온통 쏠려 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유학길에 오른 안 전 대표가 1년 4개월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정국을 뒤흔들고 있어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구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정치권과 선을 그어 온 그의 복귀 소식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안 전 대표는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보내 분열 사태로 치달은 당내 상황에 대해 "제 책임"이라고 사과하며 당심(黨心) 추스르기에 나서기도 했다.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출간을 앞두고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면서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19일 귀국해 총선 국면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정치 무대에서 수차례 성공과 실패를 겪어 온 그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2018년 정치권을 떠날 당시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2018년 정치권을 떠날 당시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안 전 대표는 2011년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청춘 콘서트'가 인기를 끌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새정치'에 대한 열망으로 번졌고, 안 전 대표를 서울시장 선거로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무소속 시민운동가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대중의 호응을 얻어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정치적 궤적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논의 도중 돌연 사퇴해 비판을 샀다. 이듬해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고, 2014년에는 새정치연합 창당을 준비하다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같은 해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해 사퇴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국민의당에서는 두 달 짜리 당 대표를 지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조기 대선에 도전했으나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2018년에는 바른정당과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꾸린 데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 또 도전했다가 패배했다.

결국 안 전 대표는 유학을 택했다. "5년 9개월 동안 정치를 하며 다당제 시대를 열고 개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수차례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철저하게 선을 그으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그런 안 전 대표의 복귀 결심은 전격적이기도 했지만 현실적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여전히 대선주자인 그가 2022년 대선에 도전하려면 직전 선거인 이번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야권이 대대적 지각변동을 예고하면서 안 전 대표가 복귀하기에 적당한 환경이 조성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까. 정계 입문 당시 내건 '새정치'는 다소 빛이 바랬지만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다. 각각의 통합을 추진 중인 보수·진보 진영 모두가 안 전 대표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안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정계개편의 향배가 갈릴 뿐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향배도 갈릴 수밖에 없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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