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교양 시장 후끈 <교양 수업 365> vs <지대넓얕>


[아이뉴스24 김세희 기자] 서점가에서 교양 콘텐츠 열풍이 뜨겁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 <코스모스> 등의 교양서적이 거의 모든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 지난 10월 출간 후 두 달 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빠른 교양 수업 365>와 5년 전 처음 출간된 지대넓얕 시리즈의 최신간인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의 대결 아닌 대결이 흥미롭다.

<교양 수업 365>는 2009년 이미 <경건한 지성>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너무 무거운 제목 탓인지 국내에서는 전혀 빛을 받지 못했는데, 미국에서는 시리즈 누계 150만 부가 넘게 팔리는 히트를 쳤고, 뒤늦게 2018에 일본에서 번역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를 목격한 위즈덤하우스 출판사가 ‘1일 1페이지를 읽는다’라는 콘셉트를 더한 제목으로 새롭게 바꾼 뒤 책은 마침내 독자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

하루에 1페이지만 봐도 된다는 콘셉트도 주효했지만, 요일마다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다르다는 것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예컨대 월요일은 역사, 화요일은 문학, 수요일은 미술, 목요일은 과학, 금요일은 음악, 토요일은 철학, 일요일은 종교에 관한 지식을 읽는다. 이런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보통의 독자라면 항상 본인이 선호하는 분야의 글만 읽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지식의 편중이 발생하는데, 이 책은 역사의 탄생부터 문화의 흐름까지 다양하게 섭렵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로 하여 지적 모험을 경험하게 만든다.

한편 <지대넓얕>은 인기 팟캐스트 방송을 책으로 엮었다. 인문학자나 전문 저술가도 아닌 무명의 작가가 본인이 직접 당한 교통사고 이후 ‘세상이 너무 불안하고 위험하다’고 느끼고 ‘세계가 명쾌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쓴 글이 1, 2 편 통틀어 200만 부를 넘기는 메가 히트작이 된 것이다.

1권이 [현실] 편으로 역사, 경제 등을 다뤘고, 2권은 [현실 너머] 편으로 철학, 예술, 신비 분야를 다뤘고, 이번에 나온 [제로] 편은 지식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 이전의 사상을 다룬다. 채사장 특유의 유머와 필력이 그의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지적 편력에 더해져 읽는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연초 교양 시장 붐은 단순히 출판계에서만 보이는 현상은 아니다. 브라운관에서도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양식의 양식’, ‘선을 넘는 녀석들’ 등 예능 못지않은 재미를 주는 교양 프로그램들이 인기다. 지금 불고 있는 ‘교양 콘텐츠’ 열풍이 단순히 한 분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식 수준의 진보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그래서 가능해 보인다.

김세희기자 ksh10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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