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보조금 정책 유지?…韓배터리 업계 '촉각'

중국 지난해 11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사용량 전년비 33% 급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중국 정부가 올 연말까지 폐지하려던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현재 경영난에 처한 가운데 보조금 정책까지 폐지할 경우 자칫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내 배터리업계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보조금 차별을 받아온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의 보조금 정책 폐지에 발맞춰 중국 내 시장 확대를 노렸기 때문이다. 보조금 폐지 시점이 늦춰지면 자칫 중국 내 사업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먀오웨이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최근 'EV(전기차) 100' 연례 포럼에서 "오는 7월 전기차(NEV) 보조금을 깎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과학기술 관련 전국 단체 중국화학기술협회 완강 주석도 "당국이 2020년 말까지 현행 보조금 철폐를 엄격히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 폐지 정책을 유지하려는 배경에는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부진 때문이다. 배터리 시장 분석업체 SNE리서치에 의하면 중국의 지난해 11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무려 33.1% 급감한 6.3GWh에 그쳤다.

실제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려온 중국 배터리 업계 내 생산중단,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옵티멈나노에너지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CATL과 BYD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중견업체다.

업계 10위인 난징인롱뉴에너지도 경영난으로 생산설비를 압류당했으며, 또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인 루그로우 역시 파산을 선언했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과다하게 의존해온 업체들이 갑작스러운 지급 규모 축소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됐으며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파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배터리업계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업계는 올해 중국의 보조금 철폐에 맞춰 생산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이달 초 중국 난징 2공장 본격 가동에 나섰다. 2공장은 약 6GWh, 기존 난징 1공장은 7.2GWh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창저우 공장에 이어 중국 전지업체 EVE에너지와 함께 추가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도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에 5억위안(약 840억원)을 투자해 증설작업을 완료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또한 중국 공신부의 '2019년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가 포함된 만큼 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차별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시장이 커진 상황에서 언제까지 보호주의 정책만을 펼 수는 없다"며 "중국은 보조금을 조금씩 줄여왔는데, 중국 중소 배터리 기업들이 도산하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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