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벌어진 韓中 미소녀게임 자존심 대결

카운터사이드 vs 명일방주…중국 주도 흐름 바뀌나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미소녀 게임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게임사가 맞붙는다.

비주류 장르를 넘어 주류 장르로 부상한 미소녀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다투기 위한 양국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신작 모바일 게임 '카운터사이드'를 오는 2월 4일 양대 오픈마켓에 출시한다.

카운터사이드는 '엘소드', '클로저스'로 유명한 류금태 스튜디오비사이드 대표가 진두지휘한 신작 역할수행게임(RPG)으로 하나의 도시에 2개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중국 요스타가 선보이는 '명일방주'가 오는 16일 출시돼 시장 선점을 시도한다. 명일방주는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소녀전선'의 개발진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미소녀 게임으로 디펜스와 수집 RPG의 요소를 접목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먼저 출시돼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넥슨이 선보이는 미소녀게임 '카운터사이드'. [사진=넥슨]

'소녀전선' 개발진이 참여해 주목받은 중국 미소녀게임 '명일방주'. [사진=요스타]

미소녀 게임은 한때 일부 게이머들만 선호하는 비주류 장르로 꼽혔으나 '소녀전선', '페이트 그랜드오더' 등이 대박 흥행을 치며 시장성이 재평가되고 있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과 비교해 이용자수는 적어도 가입자당평균수익(ARPU)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소녀전선의 경우 외형을 변경하는 인기 스킨이 출시될 경우 때마다 매출 순위 톱10에 재진입하는 저력을 자주 보여주는 편이다. 관련 굿즈 상품을 통한 2차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미소녀게임은 그동안 해외에서 주도했다. 특히 중국 개발사의 입김이 거셌다. 한국보다 일찌감치 불어닥친 미소녀게임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다수의 게임들이 중국 현지에서 만들어져 소비된 이후 1~2년뒤 한국에 넘어와 인기를 끄는 패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미소녀 게임은 그 존재감이 미약했다. 무엇보다 숫자에서 밀렸다. 국산 미소녀 게임은 지난해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에픽세븐'과 중소 업체 스마트조이가 만든 '라스트 오리진' 정도가 꼽힌다. 이외 국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미소녀게임은 대부분 중국과 일본에서 개발된 게임들이다.

넥슨을 필두고 미소녀게임의 시장성에 눈을 뜬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경쟁에 뛰어들면서 한국과 중국 게임사간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 지사를 두지 않고 중국서 원격 서비스를 진행하는 현지 업체와 달리 직접 국내 이용자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한국 업체들이 보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일부 게임이 일방적으로 서비스 종료를 통보하는 등 중국 게임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가중되고 있기도 하다.

류금태 스튜디오비사이드 대표는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서브컬처 미소녀 게임 경쟁작들이 많이 있는데, 카운터사이드는 미소녀와 메카닉, 밀리터리 등 복합 소재를 사용한 어반 판타지 장르로 차별점이 있다"며 "꾸준히 이용자와 소통해 거리를 가깝게 하는 것이 한국 게임이 나아갈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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