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연 NST 이사장 "출연연, 수평적 R&R로 협력·융합연구 강화해야"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국가 사회적 이슈들을 한 연구소에서 해결하기는 어렵다. 주제별로 연구소 간의 벽을 허물고 수평적 협력, 융합연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 이사장은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에너지를 쏟아 만든 출연연 R&R(역할과 책임) 재정립 작업을 바탕으로 연구기관별 R&R의 접점을 확대하고 수평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업데이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NST]

원광연 이사장은 "지난해 출연연 R&R 재정립 작업이 일단락된 직후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터졌다. 국가 인공지능 전략 수립과 관련해서도 출연연이 특별한 역할을 못했다."면서 "R&R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계속 변화하며, 한 기관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연연 뿐만 아니라 대학, 기업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있는 수평적 R&R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ST는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가 발생한 이후 기관별 R&R을 기반으로 한 18개 공동연구분야 연구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올해는 이를 상설제도화하기로 하고 '출연연 기술전략 FORESIGHT 프로젝트'를 1월부터 시작하는 한편 '기술위원회'도 신설할 계획이다. 'FORESIGHT 프로젝트' 는 각 연구협의체가 '이슈보고서', '기술전략보고서' 등 미래를 예측하고 연구전략을 함께 수립하는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NST의 법정위원회로 신설될 '기술위원회'는 전체 출연연의 연구와 관련된 주제를 논의하고 이를 이사회에 제안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PBS의 P를 프로젝트가 아닌 프로그램으로 바꾼 새로운 PBS(Program Based System)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의 프로젝트 중심 과제수주를 탈피해 중장기 임무에 부합한 국책 프로젝트의 경우 '정책지정형' 연구과제로 정해 정부수탁과제를 대형화하겠다는 취지다.

원광연 이사장은 "PBS를 전면 폐지하기는 어렵지만 일부를 프로그램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해 출연연이 안정적 전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사업, 소부장 등 핵심적 임무의 경우 여러 출연연이 함께 정부와 협약을 맺어 융합 연구를 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광연 이사장의 임기는 올해 10월까지다.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은 원 이사장은 "300일밖에 남지 않은 임기동안 무엇을 할까, 연초에 혼자 많은 생각을 했다. 적다보니 15개까지 늘었지만 한 개만 말씀드리겠다. 1번은 '임기 바로 직전까지 정상적으로 열심히 일하자'다."라면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수월성과 지속가능성', '자율성과 책임성',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키워드로 출연연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주52시간제, 블라인드 채용 등 공공기관에 적용된 보편성 속에서 연구기관의 특수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NST가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출연연이 멸종된 공룡이 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쇄신하고 개혁해야 한다. 공공기관이라는 보편성 속에 연구기관이라는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으로, 연구조직이 관료화되지 않도록 젊은 피를 지속적으로 수혈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국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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