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부인' 제작자 한지일, '100억대 자산가에서 마트 직원된 사연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왕년의 인기배우이자 영화 '젖소부인' 시리즈 제작자로 알려진 배우 한지일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한지일의 일상 모습이 그려졌다.

[MBN 방송화면 캡처]

한지일은 1970~1980년대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이자 영화 '젖소부인' 시리즈 제작자다. 하지만 20년 전 홀연히 자취를 감춘 그는 세월이 흘러 현재 70세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한지일은 "이제 세월도 많이 흘러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별로 없다. 긴가민가 하는 분들도 많을 거다"라고 말했다.

상가 3층에 있는 아들의 전셋집에 살고 있는 한지일의 방 한 구석에서는 그가 제작한 성인 영화의 마스터 테이프가 가득했다.

한지일은 "일본에 수출도 했었다"며 "보물 같은 영화들"이라고 자신이 만든 영화에 뜨거운 애착을 보였다.

그는 성인영화 제작자로서 300여편을 내놔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한때 100억원대 자산가로 올라섰다.

그러나 사업은 곧 추락했다. 한지일은 "IMF 터지기 전부터 경기 평택에 호텔, 대전에 5층 건물 등 부동산을 샀다"며 "영화사였던 주택이 있고, 거주하던 주택도 있는 등 과잉 투자를 했다. IMF 터지니 융자받은 것들에 문제가 생겼다"고 힘든 과거를 털어놨다.

한지일은 파산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나무 베는 일, 블라인드 청소, 화장품 회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며 "27가지 직업을 거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를 계기로 한국에 정착했다. 이날 마트 앞 사인회 장소에 도착한 한지일은 마이크를 잡고 손님들을 향해 열심히 세일 홍보를 했다.

자신의 '깜짝' 역량을 펼친 한지일은 마트 사장에 이력서를 건네면서 "검토하신 뒤 전화 한 번 달라"고 제안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미국에서도 마트 직원이었다며 "6년 동안 여덟군데 정도 다녀봤고, 말단부터 매니저까지 해봤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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