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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속 미니·볼보·지프 '年 1만대 클럽'…렉서스·토요타 유지


벤츠 독주·람보르기니 판매 큰 폭↑…작년 수입차 판매 성적표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자동차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미니, 볼보, 지프 등의 브랜드가 한국 시장 진출 처음으로 1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4년 연속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수입차 고객 10명 가운데 3명이 선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포드나 폭스바겐, 레인지로버 등은 1만 대 판매를 넘지 못했다.

일본 브랜드 가운데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에도 렉서스와 토요타가 1만 대 이상을 선전했고, 혼다는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펼친 덕에 일본 브랜드 가운데 홀로 전년대비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1472.7%라는 큰 폭의 판매 증가를 보인 람보르기니도 눈에 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총 24만4천780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인 2018년 신규 등록 대수 26만705대보다 6.1% 줄어든 수치다.

수입차 시장이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24만3천900대에서 2016년 22만5천279대로 7.6% 줄어든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17년 23만3천88대, 2018년 26만705대로 증가하다 올해 다시 감소했다.

박은석 KAIDA 이사는 "2019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과 감소세 등으로 2018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니·볼보·지프 '1만 대 클럽' 진입…10명 중 3명은 벤츠

지난해 1만 대 판매를 넘긴 브랜드는 총 8곳으로 메르세데스-벤츠(7만8천133대), BMW(4만4천191대), 렉서스(1만2천241대), 아우디(1만1천930대), 토요타(1만611대), 미니(1만222대), 볼보(1만570대), 지프(1만251대) 등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해당 브랜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는 성공의 기준을 연간 1만 대 판매로 잡는데 이를 '1만 대 클럽'에 진입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미니, 볼보, 지프 등 3곳이 국내 시장 진출 뒤 처음으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3곳 모두 지난해 9월 기준 7천 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9월 한 달 동안 900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1만 대 클럽 진입 가능성이 커진 바 있다. 이들 3곳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미니 11.2%, 볼보 24.0%, 지프 35.1%나 증가했다.

미니는 지난해 10월 4년 만에 부분 변경한 3세대 '뉴 미니 클럽맨'을 출시하면서 첫 1만 대 클럽 진입 성공을 자신한 바 있다. 볼보는 중형 SUV 'XC60'과 중형 세단 '더 뉴 S60', SUV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V60' 등을 투입해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왔다.

지프는 이날 한국 시장 진출 27년 만에 1만 대 클럽에 진입한 것에 대해 국내 SUV 시장의 상승세에 맞춰 2018년부터 SUV 브랜드에 집중하는 지프 포커스 전략을 전개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오랫동안 목표로 했던 연간 1만 대 판매 달성이 실현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업계에서 이는 매우 중대한 성과이며 올해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고객 행사 개최로 메이저 브랜드로 거듭나며 1만 대 클럽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사진=메르세데스-벤츠]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가 매섭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는 4년 연속 판매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 대 클럽에 새로 진입한 곳을 제외하고 전년대비 판매량이 유일하게 증가(10.4%)했다. 또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전년대비 4.77%p 증가한 31.92%를 기록하며, 1.33%p 감소해 점유율 18.05%를 기록한 2위 BMW를 가뿐하게 따돌렸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 고객 10명 가운데 3명이 메르세데스-벤츠를 선택한 셈이다.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10위 안에 'E 300', 'E 300 4MATIC', 'E 220 d', 'GLC 300 4MATIC Coupe' 등 4모델이나 이름을 올렸는데, 'E 300'과 'E 300 4MATIC'은 지난 한 해에 신규 등록된 대수만 각각 1만3천607대, 1만259대로 1만 대를 넘어선다.

그 외 1만 대 판매를 달성한 곳들은 전년대비 판매량이 토요타 36.7%, BMW 12.5%, 렉서스 8.2%, 아우디 4.2% 각각 감소를 보였다. 점유율은 BMW 18.05%, 렉서스 5.00%, 아우디 4.87%, 토요타 4.33%에 그쳤다.

◆렉서스·토요타 '1만 대 클럽' 유지…혼다, 할인 행사로 판매↑

일본 브랜드 가운데 토요타는 지난해 일본의 경제도발 이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난 2018년에 이어 1만 대 클럽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지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월 평균 30% 이상 전달대비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를 보이다 10월 9.1%, 11월 91.2%, 12월 69.6% 각각 전달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 '라브4', '캠리', '아발론' 등은 꾸준하게 하이브리드 수입차 가운데 베스트셀링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일본 브랜드의 경우 렉서스가 지난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만 대 판매를 유지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를 7천293대 판매하며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시 수입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지위가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외 일본 브랜드인 닛산과 인피니티는 각각 3천49대, 2천 대 판매하며 전년대비 판매량에 있어 39.7%, 6.1% 각각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다만 혼다가 홀로 전년대비 10.1% 증가한 총 8천760대를 판매했다.

혼다도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피할 수 없어 지난해 8월 전월대비 70.5%의 큰 감소를 보였지만 9월 다시 20.3% 증가했는데, 혼다가 불매 운동 영향 이후 '파일럿'과 '어코드' 등의 할인율을 대폭 높이면서 프로모션에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파일럿'은 지난해 10월 한 달 665대나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 4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사진=한국수입자동차협회]
2019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사진=한국수입자동차협회]

◆포드·폭스바겐·레인지로버 강등…람보르기니 173대 판매

포드와 폭스바겐, 레인지로버 등 3곳은 1만 대 클럽에서 강등됐다. 이들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포드 8천737대, 폭스바겐 8천510대, 레인지로버 7천713대인데 이는 전년대비 판매량이 포드 24.6%, 폭스바겐 44.7%, 레인지로버 34.5% 각각 줄어든 수치다.

다만 폭스바겐과 포드는 각각 '아테온 2.0 TDI'와 '익스플로러 2.3' 모델을 각각 5천595대와 4천537대 판매하며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순위 4위와 6위에 각각 안착시켰다.

전년도에 비해 지난해 가장 많은 판매량 증가를 보인 곳은 람보르기니로 1472.7%나 증가한 173대가 판매됐다. 2018년 한 해 11대 판매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다. 앞서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 130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월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이 한국에 방문해 "람보르기니는 글로벌 시장 가운데 한국에서 판매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한국시장에서 올해 판매 실적이 160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연료별 등록을 보면 2018년 대비 판매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연료는 전기다. 지난해 총 2천369대 판매됐는데 이는 2018년 191대 대비 1140.3% 증가한 것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연료는 가솔린으로 전년대비 13.9% 증가한 14만453대가 판매돼 점유율 57.4%를 기록했다. 이어 디젤이 7만4천235대(30.5% 감소), 하이브리드 2만7천723대(8.7% 감소) 등이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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