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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불 끈 르노삼성 노사갈등…재파업이냐 vs 극적 타결이냐


르노삼성 노사, 교섭 재개 전망…이번 주 일정 논의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일시 중단하면서 노사 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교섭 재개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가 재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반면 조합원들의 참여가 저조한 데다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 '파업 카드'를 다시 내세우는 것은 무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이번 주 교섭 재개 일정을 잡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측이 파업을 철회해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노조가 파업을 중단함에 따라 교섭이 가능해진 것이다.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이번 주 교섭 재개 일정을 잡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이번 주 교섭 재개 일정을 잡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올해까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과 수당·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은 타결 격려금 100만 원,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만 원, 신차 출시 격려금 200만 원 등을 포함한 900만 원의 일시금, 변동급→고정급 전환, 연간 120% 통상임금 인상되는 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 없이는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31일까지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가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중단을 결정한 데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 우선 조합원들이 파업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는 점이 큰 이유가 됐다. 르노삼성 노조는 2018년 10월부터 8개월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3천억 원 이상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 사이에서 파업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업 참가율은 지난해 12월 23일 40.1%에 불과했고, 31일 30.1%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파업이 장기간 힘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올해까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올해까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파업으로 인해 수출 물량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지난해 닛산의 SUV 캐시카이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상황에 유럽 수출용 XM3 물량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나 르노 본사 측은 수출 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 관계 안정화를 중시하고 있어 파업이 이어진다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게 된다.

하지만 재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2~3일에도 노조 대의원을 중심으로 지명 파업을 진행했던 만큼 합의점이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흑자를 내던 상황에도 기본급을 인상하지 않았던 만큼 노조의 요구가 거셀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쉽게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참여율이 낮은 만큼 파업이 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다시 파업을 진행하기는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노조와 갈등을 조기에 마무리해 신차 출시와 수출 물량 배정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며 "노조도 현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만큼 좋은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져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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