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IN컬처] 유준상 “‘영웅본색’, 혁신적 창작뮤지컬…배우·스태프 라이브로 편집”


최대철 “진심 통했을 때 느끼는 인간관계 ‘진짜 사랑’ 담겨…성별 불문 많은 관객 공감”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매 신을 스태프와 배우가 같이 편집을 하면서 하는 무대예요. 영화 속에서 실제 배우가 움직이는 뮤지컬이죠.”

유준상은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에서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프랑켄슈타인’과 ‘벤허’에 이어 내놓은 신작으로 홍콩 누아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동명의 영화 1편과 2편을 각색한 작품이다.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송자호·송자걸·마크 세 인물의 서사를 통해 우정·가족애 등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냈다.

유준상은 조직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배신당한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송자호’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로 영화같이 100개 장면이 넘게 흘러가기 때문에 매 신 영화 한편을 찍고 있다는 마음으로 모든 배우들이 항상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뒤에서 끊임없이 이 이야기를 같이 따라가고 그 속도 조절을 잘 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영화를 무대로 옮기면서 연출님께서 엄청 고민을 하셨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스크린 1천장을 3단으로 깔아서 모든 신들을 구현하자는 거였다”며 “무대미술 작가가 1천장 이상씩 그리면서 신을 연결했다. 모든 스태프들이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무대의 시각적인 것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 또 다른 세트가 들어와야 돼서 무대 스태프들은 뒤에서 엄청나게 뒤에서 많은 것들을 움직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영화를 무대에서 봤을 때 전혀 뒤처지지 않고 그 서사가 그대로 담겨있다”고 부연했다.

유준상은 “하는 우리도 이런 무대를 처음 선보이기 때문에 떨리기도 한데 다행스럽게 매회 관객들이 극에 몰입해서 봐주신다”며 “나는 이 작품의 이 역할을 65세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형사로 조직 생활을 했던 형 송자호를 경멸하는 ‘송자걸’ 역의 한지상은 “유준상 선배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건 템포 싸움”이라며 “편집이 없는 무대예술에서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 라이브로 편집해야 되기 때문에 아주 야무지고 찰지고 맛있는 템포를 위해서 우리가 힘써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전개에 있어서 의상 퀵 체인지도 무시할 수 없다. 1막에서만 의상을 10번 갈아 입는다”며 “그런 순간순간에 스태프들이 너무나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역할의 박영수는 “보통 뮤지컬 공연을 할 때 노래를 하기 위해서 호흡 준비가 된 상태에서 들어간다”며 “아무래도 의상을 갈아입다가 급하게 들어가는 신들이 많다보니 가끔씩 거친 호흡을 들려드릴 때가 있다”고 힘든 점을 짚었다.

이어 “또 익숙한 멜로디들이다보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다행히 자걸 역의 세 배우 스타일이 다 달라서 각자의 매력으로 넘버들을 아름답게 소화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이장우는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 다 똑같은 연기라고 생각했다”며 “와보니까 장난이 아니더라. 뮤지컬에 맞는 연기가 따로 있는 거라고 너무나 많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습할 때 ‘너는 왜 얼굴로만 연기해, 내려봐’ ‘이제 배까지 왔어, 발끝까지 내려봐’ 이런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좋은 선배들이 계속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고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뮤지컬배우들을 존경한다는 표현을 많이 했는데 진심”이라며 “이제 5번 정도 공연했다. 정말 치열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자호 역의 민우혁은 “‘영웅본색’이라고 하면 개봉 당시 남성에게 큰 충격을 줬던 진한 감성의 영화지 않나”라며 “이 작품을 처음 시작했을 때 뮤지컬배우로서 조금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이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과연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며 “뮤지컬로 현대식으로 재탄생하면서 공연하는 우리도 느껴질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공감해준다”고 말했다.

의형제인 송자호의 복수를 위해 나섰다 절름발이가 된 후 조직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 ‘마크’ 역으로 출연하는 최대철은 “연습을 할 때 나도 모르게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눈물이 울컥 나더라”며 “내 마음속의 아픔이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어떤 감성이 건드려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뮤지컬은 나도 모르게 많은 감성이 건드려지니까 내가 더 처지면 안 될 것 같았다”며 “마크는 마음은 정말 미치겠는데 표현을 못한다. 그게 내 마음에도 있더라. 너무 크게 훅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관객들도 주위에 인간관계가 있지 않나. 살면서 친구간의 우정이 됐든 부모와의 관계든 진심이 통했을 때 ‘이게 진짜 사랑이구나’ 한다”며 “그래서 관객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아울러 “이 이야기를 통해서 관계들을 회복하고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며 “더 많은 것들이 마음속에 남을 수 있는 좋은 뮤지컬”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3월 22일까지 이어진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IN컬처] 유준상 “‘영웅본색’, 혁신적 창작뮤지컬…배우·스태프 라이브로 편집”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