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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 매매계약 1월로 연기…재무상태 파악에 시간걸려


내년 1월 중으로 연기…실사서 이스타항공 재무상황 확인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체결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실사가 늦어지면서 내년으로 연기했다. 열악한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황을 살펴보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SPA를 체결하기로 했던 일정이 연기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1월 중에 SPA를 체결할 것"이라며 "조금 지연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홀딩스와 SPA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인수 주식 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천 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 매각예정금액은 약 695억 원이다. 당시 제주항공 측은 연내 SPA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30일 제주항공은 실사진행 일정을 지난 26일~내년 1월9일에서, 내년 1월 중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또 이달 31일 예정이었던 SPA 체결도 내년 1월 중으로 변경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살펴보는 것은 MOU 당시 합의했던 매각예정금액인 약 695억 원이 적당한 금액인지다. 매각예정금액은 실사 등을 거쳐 최종 거래 계약 시 변경될 수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같은 경우 공개입찰이 아니고 양자가 MOU를 체결해서 합의하고 발표했던 것"이라며 "인수가격만 합의를 봤던 것인데, 실사에서는 정말 그 가격대로 자산이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그대로 정말 있는지, 비행기 상태는 어떠한지, 시스템이나 인력이나 전반적인 것을 실제로 합의를 봤을 당시하고 맞는 것인지를 실사에서 확인한다"며 "이를 통해 매각예정금액인 695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를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위부터) 제주항공 항공기,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아이뉴스24 DB]
(위부터) 제주항공 항공기,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아이뉴스24 DB]

그간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연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SPA를 체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해 실사 경험이 있는 태스크포스팀(TFT)이 투입된 데다 같은 LCC라는 점에서 실사가 금방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황이 열악해 꼼꼼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영업이익이 지난 2017년 157억 원에서 2018년 53억 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22억 원에서 3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또 올 3분기까지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2012년 영업적자 181억 원 이후 8년 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84.4%이고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인데, 올해 시장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지난 10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기도 했다.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정한 이후 자금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부터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의 MOU 체결 직후 이행보증금 115억 원을 이스타홀딩스에 지급했고, 이스타홀딩스는 이 가운데 100억 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해 이스타항공에 운영자금으로 수혈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가 약 3천 억 원 이상으로 이스타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 교수는 "실사가 늦어졌기 때문에 SPA가 연기된 것인데 당연히 매수자(제주항공) 쪽에서 예정대로 진척이 안돼서, 더 따져볼 게 있다고 생각을 해 실사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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