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이현석 기자] 배달 피자업계 4위 알볼로피자를 운영하는 알볼로에프앤씨가 원가절감 과정에서 가맹점주 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알볼로피자 가맹점주 A씨에 따르면 알볼로피자는 자체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문의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온라인·모바일 수수료) 3.3%를 본사가 가져간다. 다른 피자 프랜차이즈의 경우 비율제가 아닌 건당 수백 원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과 사뭇 다른 방식이다.

◆"기형적 수수료제 때문에 단체주문을 받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득"
A씨는 이 같은 수수료제가 가맹점주 착취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A씨에 따르면 현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타 프랜차이즈의 경우 2만 원을 주문하든, 3만 원을 주문하든 똑같이 건당 660원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반면 알볼로피자는 2만 원을 주문할 경우 3.3%로 타 프랜차이즈와 같은 수수료를 가져가지만, 3만 원을 주문할 경우 990원으로 거의 1천 원 수준으로 수수료가 오른다. 단체 주문으로 30만 원의 주문이 들어올 경우 수수료는 9천900원으로 타 프랜차이즈 대비 9천 원 이상 더 큰 폭리를 본사가 가져가는 방식이다.
A씨는 "평균적으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가격이 3만 원 수준인데, 이를 기준으로 보면 피자알볼로가 온·모바일 수수료를 가장 많이 떼어가는 프랜차이즈"라며 "단체주문이 들어올 경우 수수료율이 더 올라 차라리 받지 않는 것이 이득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A씨는 이 같은 수수료제를 본사로부터 제대로 설명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알볼로에프앤씨 본사 측에서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온·모바일 수수료에 대해 설명할 때 '비싸질 수 있다'는 식으로만 이야기했을 뿐, 비율제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는 것이다.
A씨는 "이 같은 행위는 알볼로피자의 가맹점주협회가 소규모인 만큼 본사와 단체 교섭이 수월하지 못한 점을 악용한 것"이라며 "이는 가맹점주들을 기만하는 것과 같다"라고 주장했다.

◆"수수료는 빙산의 일각…브랜드 경쟁력인 도우까지 원가 절감"
가맹점주들은 알볼로에프앤씨의 가맹점 착취가 단순히 수수료율에만 그치지 않고, 식자재 공급 방침 변경 등을 통해 절감된 원가를 가맹점주들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알볼로에프앤씨가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냉동 식자재는 해동시 30% 가까이 중량 오차가 난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냉동 식자재가 식약처 기준상 표시 중량과 해동 후 중량에 10% 이상 차이가 나면 처분을 받게 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냉동식자재를 납품하는 것과는 관련 법규가 없어 지자체의 자체적 판단 외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다.
또 이들은 최근 지방 매장을 중심으로 피자 도우를 냉동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당초 알볼로피자는 '냉동 도우' 대비 좋은 품질을 가진 '냉장 도우'를 마케팅 포인트로 성장해 온 프랜차이즈인데, 본사가 지난 9월부터 갑자기 입장을 바꿔 냉동 도우가 냉장 도우 대비 품질이 좋다며 공급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본사가 가맹점에 제시한 보상안은 도우 1개당 100원이었으며,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본사는 수도권을 제외한 충청·전라 지역에만 냉동 도우를 공급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과의 소통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해당 지역 가맹점주들이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한 지방 가맹점주 C씨는 "수도권 매장이 아니어도 충분히 거부감이 드는 상황인데, 도우 변경 과정에서 본사와의 소통도 없었다"라며 "이게 상생을 말하며 홍보해 온 피자알볼로 대표의 입장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알볼로에프앤씨 측은 "수도권 외 위치한 충청·전라 지역은 매장 수 대비 지역이 넓어 냉장 도우 배송의 효율이 떨어진다"며 "냉동 도우를 사용할 경우 이런 비효율을 제거하고, 도우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다못해 피클까지…원가절감 속 가맹점주 부담 늘어"
가맹점주들은 도우 뿐 아니라 각 가맹점이 스스로 만들던 '피클'도 최근 본사 납품 방식으로 변경되며 부담이 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알볼로피자 가맹점주들은 매장에서 매일 피클을 손수 만들어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왔다. 이 같은 방침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오이피클은 피자알볼로의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다만 최근 피클을 본사에서 공급하기 시작하고, 내년 3월부터 전면 본사 공급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히며 이 같은 경쟁력이 흔들리게 됐다는 주장이다.
당시 본사는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공급해 가맹점 원가 절감에 도움을 주고, 피클 품질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피클을 본사에서 공급받고 나서 오히려 부담이 늘었다.
알볼로에프앤씨 본사 측은 피클 1개의 제조원가를 280원대로 잡고 있으며, 이를 각 가맹점에 418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 가맹점주들은 대부분 피클을 직접 제조할 경우 이보다 낮은 비용을 지출했다는 입장이다.
또 본사는 피클에 특등급 오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지만, 수제 피클과 달리 본사에서 공급하는 피클에는 오이 외에도 당근, 무 등 저가 재료가 포함돼 있어 본사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높은 원가를 기준으로 책정된 물류비가 가맹점주에 전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지방 가맹점주 D씨는 "본사가 피클을 중앙공급해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은 자료 짜맞추기에 불과하다"라며 "결국 목적은 물류비를 인상시켜 가맹점주들이 가져가야 할 수익을 본사가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불만 제기해도 '불통' 일관…본사 "가맹점주 피해 없어"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불만 사항을 알볼로에프앤씨 홈페이지 게시판과 점주자유게시판, 공지사항 댓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본사에 항의해 왔지만 본사 측에서는 게시팟 댓글 기능 삭제 등 불통 조치로 대응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수많은 가맹점주들이 불만을 제기했지만 본사 측은 투표에 참여한 가맹점을 정확히 표시하지 않은 투표 결과만을 앞세워 본사 방침을 밀어붙이고 있다"라며 "이는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주들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알볼로에프앤씨 본사 측은 내년 상반기 중 온라인 수수료의 최대 한도를 정해 일정 금액 이상의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을 방침이며, 냉동 도우는 냉장 도우와의 품질상 차이가 없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피클의 중앙공급 또한 가맹점과 같이 수제와 같은 프로세스로 제조하고 있어 품질 하락이 없다는 입장이다.
알볼로에프앤씨 관계자는 "피자알볼로는 현재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지 않고 있는 등 상생과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냉동도우 도입, 피클 공급 프로세스 등 지침 변경 속에서도 가맹본부는 본사 마진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가맹점 판매 금액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