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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라오페라단 2020시즌 첫 작품 '까마귀' 날린다...공혜린 창작오페라 초연


2월7~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강혜명·양석진·한은혜 등 출연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과연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디까지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을까? 라벨라오페라단이 2020시즌 첫 작품으로 창작오페라 ‘까마귀’를 선보인다. 한 가족의 고통과 희망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다.

라벨라오페라단은 오는 2월 7일(금)부터 8일(토)까지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까마귀’를 국내 초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 창작 레퍼토리 발굴 지원사업인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뽑혀 주목을 받았다.

라벨라오페라단이 2020시즌 첫 작품으로 창작오페라 '까마귀'를 초연한다. 위쪽 왼쪽부터 강혜명, 최영신, 양석진, 장성일, 한은혜. 아래쪽 왼쪽부터 이정은, 서필, 김지민, 전태화, 홍선진.
라벨라오페라단이 2020시즌 첫 작품으로 창작오페라 '까마귀'를 초연한다. 위쪽 왼쪽부터 강혜명, 최영신, 양석진, 장성일, 한은혜. 아래쪽 왼쪽부터 이정은, 서필, 김지민, 전태화, 홍선진.

IMF 체제 시기에 힘든 나날을 보내던 한 가족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동반자살을 계획한다. 부모는 너무 어린 막내만큼은 살리고 싶어 놀이공원에 버린다. 하지만 자살 계획은 실패해 결국 막내만 잃어버린다. 가족은 어려운 생활을 힘겹게 버틴 끝에 다시 일어선다. 세월이 흘러 형편이 나아져 2층 양옥집을 갖게 됐다. 자식들도 잘 풀려 누나는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고, 형은 해비타트 운동(집 없는 사람에게 집을 지어주는 일)을 하며 훌륭하게 성장했다.

그러던 중 잃어버린 막내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먹을 것을 보면 훔치고 빼앗아 ‘까마귀’로 불려온 막내는 자신만 빼놓고 평온한 삶을 살아온 것에 복수라도 하려는 듯 가족에게 날을 세우며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천천히 풀려가는 이야기의 실타래에서 가족은 마음 속 깊이 감추려 했던 진실에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과연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디까지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을까? 또한 나는 온전하게 내 자신을 바라볼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13년 만에 막내를 찾은 한 가족의 고통과 희망을 그린 이 작품은 지금 우리의 가족과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지금의 모습을 온전하게 이루기 위해선 과거의 나를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공혜린은 여러 작곡 공모와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차세대 작곡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긴장감 있는 울림과 인물의 심리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묘사해 호평을 받고 있다.

공혜린은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까마귀’들을 꼽았다. 그는 “합창으로 표현되는 까마귀들은 단순히 화성을 쌓아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막내를 잃어버렸을 때 놀이공원의 군중이 되기도 하고, 인물의 마음을 대변하는 등 다양하게 변화된다”며 “오페라 장르의 특수성은 유지하되 이외의 음악적인 부분과 이야기 서술은 관객에게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의도했다. 보다 젊고 감각적인 오페라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감각적이며 정확한 극 전개로 유명한 이회수가 연출을 맡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망라함은 물론 탁월한 곡 해석력을 지닌 지휘자 구모영이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출연자들도 화려하다. 지난 11월 라벨라오페라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였던 ‘마리아 스투아르다’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소프라노 강혜명(엄마 역)과 베이스바리톤 양석진(아빠 역)을 비롯해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소프라노 한은혜·이정은(누나 역), 테너 서필(막내 역), 바리톤 장성일(형 역)이 출연한다.

또한 신인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라벨라오페라단의 오페라 전문 교육 프로그램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의 단원인 소프라노 최영신·홍선진, 테너 김지민, 베이스 전태화가 출연한다. 예매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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