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잘못 아냐"…아우디, 판매 뒤 소비자 탓만?

'사기판매' 이어 '책임전가' 논란 불거져…'아우디 Q7' 잇단 잡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 경기도 성남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 10월 초 아우디의 한 딜러사를 방문해 'Q7'을 구매했다. 사고 수리 등 최대한 지원을 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구매했지만, 계약 후 딜러의 태도는 확 바뀌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해당 딜러 B씨를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우디 Q7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고급 차'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2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가 최근 Q7 사전 계약 대상자를 상대로 '사기 판매'를 진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딜러사의 실수를 소비자에게 전가한 의혹이 제기됐다.

A씨가 불신이 생기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A씨가 Q7 차량을 인도받은 10월 말, 차키에 흠집이 난 것을 발견했다. 새차에 타자마자 발견한 것인 만큼 즉각 교체를 요구했지만, 딜러사는 교체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바꿔주기 힘들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A씨가 재차 교체를 요구하자 플라스틱 케이스만 추가로 지급하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 아우디 Q7을 구매한 A씨는 신차를 받자마자 차키에 흠집이 난 것을 발견, 교체를 요구했지만 딜러사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A씨 제공]

차키의 흠집은 시작에 불과했다. A씨를 더욱 황당하게 만든 일들이 그 뒤에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면, 앞·뒤 옆면, 후면, 썬루프 등 부위별 썬팅 농도를 다르게 요구했는데, A씨의 요구와 다르게 썬팅이 돼 있던 것이다. A씨가 요구한 뒷유리(후면) 썬팅 농도는 쿼터 글라스(뒷좌석 쪽유리)에 적용됐고, 뒷유리는 임의로 썬팅이 시공됐다고 한다.

AS를 요청하자 딜러 B씨 측은 "A씨가 단어를 잘 몰라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소비자 잘못"이라며 A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차량 썬팅을 할 때 측면과 쿼터 글라스를 함께 묶어서 진행하고, 뒷유리는 A씨 말대로 차량 가장 뒷부분의 유리를 가리키는 게 일반적이다. 딜러사 측이 뒷유리 농도를 쿼터 글라스에 적용하면서 측면 유리와 쿼터 글라스의 농도가 다르게 시공됐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용어에서 오해가 있었다 할지라도 추가적인 확인 절차는 없었다고 한다. A씨는 "딜러사는 제대로 얘기를 안 한 소비자 탓이라고 하는데, 임의로 썬팅을 진행한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며 "딜러사 말대로라면 후면 열선 유리에 대한 요구가 없던 건데, 마음대로 진행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A씨는 "시공업체에서도 이렇게 썬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없어 굉장히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가 전면, 앞·뒤 옆면, 후면, 썬루프 등 부위별로 썬팅 농도를 제시했지만, 딜러사는 이와 다르게 적용했다. [사진=A씨 제공]

결국 딜러사가 썬팅을 AS 해주는 것으로 합의를 봤지만, 이 역시 '임시방편'식으로 처리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후면 유리 썬팅을 전면 교체해주는 것이 아닌 썬팅지를 덧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그마저도 기존에 계약한 것과 동일한 등급이 아니라 가장 낮은 등급의 썬팅지가 적용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수리' 등 최대한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A씨는 "Q7을 1천km밖에 안 탔는데 보닛 레버가 떨어져 수리를 맡긴 적도 있다"며 "레버를 무상으로 교체해주긴 했지만, 앞으로는 서비스센터와 전시장 법인이 분리돼 도와줄 수가 없다며 말을 바꿨다. 뒷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선을 긋는 게 느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A씨는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Q7 사전 계약 대상자를 상대로 '사기 판매'를 진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기도 하다. [사진=서민지 기자]

이와 관련해 이정주 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뒷유리를 쪽유리라고 우기고, 측면 유리를 2가지 농도로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며 "무조건 변명부터 하고 보는 구태의연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키에 분명한 흠집이 있다면 전시차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면서 "아우디·폭스바겐이 전시차를 신차로 속여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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