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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TU미디어의 컨버전스 전략


 

'컨버전스(융·복합화)'가 IT(정보기술) 산업과 전통 산업 사이에서, 그리고 IT 산업 내부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아직 단순 결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학 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다.

이에따라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전화 3사와 티유미디어콥은 미래의 먹거리를 컨버전스에 두고, 최첨단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열심이다.

◆SK텔레콤, 협력과 상생이 키워드...금융과 솔루션 사업에 집중 투자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컨버전스 사업은 전략 기술·신규 사업·비즈니스 등에서 통합적으로 진행되는데, 비즈니스 부문인 모네타 사업본부와 솔루션 사업본부가 그 중심에 있다.

모네타 사업본부는 모바일 결제(전자화폐,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서비스인 '모네타'와 모바일 뱅킹 서비스인 'M뱅크' 사업을 하는 곳. 최근 모바일 커머스팀을 만들고, 금융 인프라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연 초 법인영업본부에서 바뀐 솔루션 사업본부는 기업용(B2B) 솔루션, M2M(Machine to Machine) 솔루션를 담당한다. 최근 포털사업본부에서 텔레매틱스 부분을 이관해 솔루션간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광대역통신망(BcN)과 분산처리되는 그리드 컴퓨팅이 합쳐지는 시대에 대비해서 통신망과 단말기 등 장비,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합쳐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게 주 업무다.

흥미로운 점은 모네타 사업본부와 솔루션 사업본부의 수장은 모두 전통 통신맨은 아니라는 것이다.

차진석 모네타 사업본부장은 재경부 출신이고, 임규관 솔루션사업본부장은 IBM 출신이다. 컨버전스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인력 결합은 필수적인 가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차진석 모네타 사업본부장(상무)은 "최근들어 모바일 커머스팀을 통해 모바일 금융 인프라에 기반한 특색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금융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금융·통신간, 이동통신 3사간 협력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근래들어 국민은행과의 제휴 추진, 이동전화 3사간 '동글' 호환 합의 등 협력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1등 업체간 제휴의 어려움이나 투자된 재원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극복한 것이다.

임규관 솔루션 사업본부장(상무)은 "올해까지는 개별 솔루션에 집중하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통신네트워크와 단말기, 소프트웨어 등을 번들링하는 시장이지만,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유비쿼터스 시대가 열리면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패키징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텔레메틱스나 텔레메트리(자동검침)같은 기기간 통신(M2M)에는 전자태그(RFID)가 얹혀질 것"이라면서 "곧 한 백화점과 제휴해 선보이게 되는 모바일 비즈니스 포털 서비스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한 백화점 고객이 네이트에 접속하면, 백화점 환경에 맞춘 별도 포털에 접속돼 상품 정보를 보고, 주차권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방문 고객 관리가 가능하고, 고객은 백화점에서 주는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F, 소비자 니즈 파악에 중점...텔레매틱스와 RFID에 관심

KTF(대표 남중수)의 컨버전스 사업 역시 연구개발원, 신사업 부문 등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당장 사업을 만드는 곳은 신사업 부문 컨버전스사업실이다.

컨버전스 사업을 하면서 '컨버전스사업실'이란 이름의 부서를 두고 있는 곳은 KTF 밖에 없다. KTF는 지난 2002년 컨버전스사업실을 만들었다. 말 그대로 산업간 융복합 서비스를 맡는 곳이다.

컨버전스사업실은 ▲ 모바일 금융을 담당하는 M-파이넌스팀 ▲ 모바일 쇼핑 및 광고, 예매를 하는 커머스팀 ▲ 텔레매틱스팀 ▲ PTT(Push To Talk) 등 그룹(1:n)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하는 응용서비스팀으로 돼 있다.

PTT란 이동전화 회사들이 제공하는 무전기처럼 눌러 통화하는 핸드폰 서비스로, TRS 업계와 역무침해 논란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이광수 컨버전스사업실장(상무)은 "컨버전스에 필수적인 파트너쉽 계약이나 비즈니스 모델 발굴은 컨버전스실에서 마케팅은 비즈 사업본부 법인영업단에서 진행한다"면서 "(컨버전스 사업의 성공여부는)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과 학습효과를 통해 제때에 신규 서비스를 안착화 시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KTF는 특히 텔레매틱스와 전자태그(RFID)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실장은 "KTF는 이동전화 회사중 유일하게 자체 정보센터를 보유한 TSP"라면서 "이런 모델은 비포마켓에서 서비스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의 경우 현대차 '모젠'에 통신망만 제공했으며, SK텔레콤은 삼성르노에 통신망과 콘텐츠를 제공했으나 콘텐츠는 SK㈜가 운영하는 정보 센터에서 제공받았다.

하지만 곧 KTF와 쌍용차가 내놓는 서비스에서는 KTF가 텔레매틱스서비스업체(TSP)가 돼 통신망뿐 아니라 콘텐츠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입자도 직접 유치하는 모델이다.

금융사업에 대해서는 "모바일 금융 사업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칩에 결제, 충전, 보험, 티켓 발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얹기 전 인프라 확산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9월중 통장 10개까지 저장이 가능한 72K 메모리와 하나의 칩에 다양한 통장을 넣을 수 있는 MSD(멀티시큐리티도메인)이 적용된 K머스 칩을 발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물류쪽에서 이동통신망과 연동해서 RFID 감지정보를 이통망을 이용해 전송하는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원내에 있는 유비쿼터스 테스트 센터와 함께 RFID를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 양보 속 선점 전략....기업대상 서비스 차별화에 역점

LG텔레콤(대표 남용)에서는 서비스개발실, 정보기술실, 법인사업본부 등이 중심이돼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서비스된 모바일뱅킹서비스 '뱅크온'과 상용차 탑재 시장(텔레매틱스 비포마켓)에서 처음 선보인 '모젠'을 담당하는 법인사업본부가 중심이다.

원종규 법인사업부 상무는 "소위 컨버전스 사업도 발을 땅에 딛은 채 이뤄져야 한다"면서 "LG텔레콤은 다른 업종과 협력시 통신회사로서의 역할만 강조하기에 은행이나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에서는 국민은행이나 현대기아차와 제휴했을때 너무 많이 양보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지만, LG텔레콤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제휴 전략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런 '양보 속 선점 전략'은 통신회사 수익은 통화료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전제로, 안정적인 법인 고객을 늘리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

현준용 뱅크온사업부장은 "뱅크온은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의 이해관계가 맞아 모바일뱅킹중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SK텔레콤이나 KTF보다 대리점에서 열세인 LG텔레콤 입장에서는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을 앞두고 고객과의 소통 창구(2만개에 달하는 국민은행 창구)를 늘리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LG텔레콤은 '뱅크온'을 통해 60%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현 부장은 "현재의 계좌이체, 송금 등의 기능외에도 신용카드 결제기능, 모바일티켓팅, 증권 보험 등 종합 금융 기능을 뱅크온에 넣을 것"이라면서 "올해까지는 제휴은행을 늘리는게 우선이지만 교통이나 종합금융서비스 쪽으로 횡적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농협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며, 우리 신한 하나 은행과도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TU미디어콥,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공생하자

지난 1일 위성DMB 사업을 준비중인 티유미디어콥(대표 서영길) 회사 곳곳에는 'D+31'이란 벽보가 붙어있었다. 예정된 날보다 31일째 상용서비스가 늦춰지고 있다는 호소다.

티유미디어콥은 요즘 속이 많이 탄다. 지난 3월 발사된 위성DMB용 위성 '한별'이 예정됐던 7월 말 상용서비스가 무산됨으로써 월 16억원씩을 고스란히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위성 수명 12년에 대한 감가삼각비와 방송센터 및 110여명의 인력에 대한 운영비용, 위성 투자비용 1천8억의 이자 등을 감안하면 위성 공전으로 생기는 손실액은 월 16억원에 달한다.

박기한 CR 전략실장(상무)은 "당초 5월께 통과될 것으로 예정됐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관계부처 차관회의, 국무회의, 대통령 보고를 거쳐 행자부에서 공포되려면 9월 10일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허가 추천장이 나오고 허가 공고후 사업계획서를 심사받으려면 빨라야 11월 중순이 돼야 상용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애태웠다.

위성DMB 조기 상용화에 애태우는 것은 허공으로 날리는 운영비용 때문만은 아니다.

비록 유료지만 선점을 통해 위성DMB의 약점을 극복하려 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박기한 실장은 "현재대로 라면 위성DMB는 비디오 13채널을, 지상파DMB는 지상파를 포함해 12개 채널 이상은 확보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아무리 약 2년동안은 서비스 제공지역(커버리지)면에서 위성DMB가 지상파 DMB를 앞선다고 해도, 채널수가 비슷하고 월 1만 3천원의 요금을 내야 하는 만큼 공짜인 지상파 DMB에 비해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 상용서비스된다면 지상파DMB와 서비스 일정이 거의 차이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방송위는 지난 8월11일 국회업무보고에서 지상파DMB의 경우 8~9월에 사업자 선 정정책방안 마련, 10월 심사기준 및 심사펑가지침 마련, 12월 사업자 허가 추천 등 구체적 일정을 밝힌 바 있다.

박기한 실장은 "위성DMB는 통신도 방송도 아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결합서비스"라면서 "야외나 이동중에 기존 방송을 못보는 환경에서 방송을 보완하는 서비스인만큼 위성방송처럼 지상파 재송신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티유미디어콥은 오는 11월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면 핸드폰 기반 단말기(70~80만원)와 차량탑재용 단말기(40~50만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핸드폰형은 삼성전자 등에서 차량탑재용은 관계회사인 이노에이스에서 제작됐다.

또 12개 채널중 자체 채널 1개를 확보해, 모바일 방송에 적합한 킬러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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