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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이동통신, 우리가 주도하자"


 

'4세대 이동통신은 신기루인가'

이동중에도 초당 100Mbps, 정지중엔 1Gbps의 데이터를 날릴 수 있는 4세대 이동통신을 '신기루'라고 부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초당 2.4메가의 EV/DO나 2메가의 WCDMA보다 50배 이상 전송속도가 향상되는 것이어서, 4세대 이동통신에 맞는 킬러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을 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이미 초고속 인터넷도 킬러 서비스의 부재로 속도 업그레이드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비춰 볼 때 더욱 그렇다.

또 2007년 주파수가 할당되고, 2010년에 표준화 작업이 끝나기 때문에 상용 서비스는 2011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먼 얘기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4세대 이동통신을 신기루 대신 '꿈'이라고 부른다. 그가 작년부터 해마다 이동통신 최고 권위자 120여명을 초청, 신기루 같은 4세대 이동통신에 대해 논하는 것도 그 꿈 때문이라는 것.

그의 평소 지론은 "이공계 학생들의 기를 살리려면 이룰 수 있는 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학계도, 업계도 살맛이 난다는 얘기다. 그 꿈이 바로 4세대 이동통신을 지렛대로 우리나라가 이동통신 주도국으로 확고하게 거듭나는 것.

사실, 우리나라는 지난 80년대 후반 시작된 아날로그 이동통신(1세대)에 이어 90년대에 등장한 디지털방식(2세대), 이제 막 개화되고 있는 IMT-2000(3세대) 등의 통신 패러다임 변화를 겪는 동안 늘 후발 주자였다.

우리가 세계 최초 상용화로 자찬하는 CDMA도 사실 우리나라가 이미 GSM을 중심으로 열리기 시작한 2세대 이동통신 시장에 뒤늦게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뭔가 차별화를 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였다.

즉, 국내 시장을 외산 장비업체들에게 고스란히 내줄 수 없어 당시 성공여부도 불투명했던 CDMA 상용화에 '올인'했던 것이다.

향후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우리가 주도국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또한 원천기술 보유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이미 세계는 4세대 이동통신의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뛰고 있다.

상당히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경우에는 NTT도코모가 중심이돼 KDDI, NEC 등의 200여 회원사들이 4세대 이동통신 연구와 표준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또 중국은 삼성전자, 지멘스, 노키아, 모토로라 등과 자국 업체들간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 추진을 비롯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4세대 이동통신에 필요한 요소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유럽지역도 노키아, 애릭슨, 지멘스 등이 주도해 가장 영향력이 있는 4G포럼인 'WWRF'를 구성, 표준화 이전 단계의 기술 트렌드 공유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나라도 정통부 주도의 4세대 이동통신 연구에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18개 회원사가 참여해 표준화 전략에 공조하고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해마다 14개국에서 115명의 4세대 전문가를 불러 대규모 포럼을 열고 있으며, 향후 정보통신 연구개발 비용 중 30%를 4세대 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미 불붙고 있는 4세대 기술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이번에는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는 원천기술 보유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그 결과가 벌써부터 매우 기다려진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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