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전파음영지역 없는 '한반도 표준시보' 시험방송 개시


표준연, 국가표준시보국 시험방송 송출 시작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반도 전역에 가장 정확한 표준시를 제공하기 위한 국가표준시보국이 시험방송을 시작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박상열)은 11일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에서 송출식과 함께 시험방송을 공식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가표준시보국은 대한민국 표준시를 보급하는 국가 기간 인프라로, 파장이 긴(30~300 kHz) 장파(長波, long-wave)를 이용해 전파음역지역 없이 넓은 범위에 전파를 송출할 수 있다.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 [KRISS]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 [KRISS]

KRISS는 1984년부터 표준주파수국을 건설, 5 MHz의 일정한 단파 주파수로 표준시각을 송출하고 있다. 하지만 단파 방송은 수신이 되지 않는 음영 지역이 존재하고 실내 수신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GPS 또한 실내나 지하 등에서 신호를 받기 어렵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GPS는 재밍(jamming)과 같은 전파방해에 취약하다. 신호가 수신되지 않거나 잘못된 신호가 수신될 경우 통신 불능, 금융거래 정지, 전력망 블랙다운 등 국가적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KRISS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장파를 활용한 국가표준시보국 설립을 추진했다. 장파는 송신탑 하나로 반경 1천 km 이상 전파를 송출할 수 있으며, 건물을 투과하기 때문에 소형 수신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시각 정보를 받을 수 있다.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의 송신주파수 대역은 65 kHZ, 출력은 50 kW이다. 시험방송은 내년 12월까지 운영되며 이후에는 남북이 하나의 표준시를 공유하는 반경 1천 km 수준의 본방송국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KRISS 유대혁 시간표준센터장은 “전파방해에 취약한 GPS의 의존도를 낮추고 유사시 즉각 한반도 전역에 활용 가능한 표준시각 보급망이 형성될 것”이라며 “국가표준시보국은 전력·통신·방송 등 정밀 연동이 필요한 국가 기반산업의 시각 동기는 물론, 기상·재난 등 공익 정보를 전파를 통해 제공하는 인프라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KRISS 박상열 원장은 “국가표준시보국은 공익적, 경제적, 사회적 응용 분야를 창출하는 국가 인프라로서 이미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많은 선진국이 GPS와 장파 방송을 병행하고 있다”라며 “본방송국이 구축되면 경제적 효과는 물론 남북이 하나의 표준시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 또한 클 것”이라고 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파음영지역 없는 '한반도 표준시보' 시험방송 개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