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소형항공사 '하이에어', 이달 첫 飛上…시장진입 성공할까


운항증명 취득 마지막 관문만 남아…항공업계 관심 집중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울산을 거점으로 한 소형항공사 하이에어(Hi air)가 이달 첫 취항에 나서면서 시장 진입에 성공할 지 항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소형항공사들이 시장 진입에 여러 차례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한 전례가 있어서다.

9일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현재 운항증명(AOC, Air Operator Certificate) 취득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있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AOC 마지막 결재 단계에 있다"며 "운항개시는 이달에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AOC는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운송사업자가 항공운송업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분히 확보해 안전운항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될 때 정부가 발급하는 증명서다.

2017년 12월 설립된 하이에어는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생 국적 소형항공사다. 현재 소형항공기인 ATR 72-500 두 대를 인도받은 상태다. 운항을 시작하면 50인승인 이 항공기 두 대로 하이에어는 먼저 '울산~김포' 노선을 하루 3번 왕복할 예정이다. 향후 울산발 제주, 여수 노선 등에 취항하며 지방항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이에어는 울산 지역을 오가는 비즈니스 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는 전통적으로 크게 발달해온 자동차, 조선, 화학소재 등의 산업분야뿐 아니라 미래 신산업 관련 시설들이 모여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울산이 예전보다 경제가 안 좋아지긴 했지만 꾸준히 비즈니스 수요가 있는 도시다"며 "산업기반이 있는 도시니까 기본적인 비즈니스 수요는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울산~김포' 국내선 수요는 꾸준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노선 여객은 ▲2018년 27만3천430명 ▲2017년 26만1천874명 ▲2016년 26만4천135명 ▲2015년 27만2천456명이다.

새로운 국적 소형항공사가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현재 사업 운영을 하고 있는 국적 소형항공사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한 곳뿐이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2009년 운항을 시작한 국내 최초 소형항공사로 양양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양양발 김해, 제주 등 국내선뿐 아니라 일본 등 국제선 운항도 하고 있다.

하지만 소형항공사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소형항공사들의 시장 진입 시도가 계속 있어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없다고 볼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도 소형항공사로서 그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로 보고 있다.

앞서 소형항공사 에어포항과 에어필립은 모두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포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포항은 지난해 2월 운항을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운항을 중단했다. 경영난 때문이었는데 지난 5월 AOC 효력이 상실돼 재운항도 불가능해졌다.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필립도 지난해 6월 운항을 시작했지만 올해 3월 운항을 중단했다. 역시 경영난이 이유였다.

2008년 코스타항공, 2011년 이스타아시아에어라인, 2014년 유스카이항공 등 울산공항을 기점으로 한 소형항공사들도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 좌절됐다.

소형항공사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는 항공운송업 자체에 규모의 경제가 적용돼서다. 좌석 수가 100석 ~ 200석 정도로 많아야 좌석 당 단가를 낮출 수 있는데, 50인승 미만이면 똑같은 좌석이라도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한 한국의 경우 KTX(고속철도)를 통한 연결망이 잘 구축돼 있어, 특히 호남선과 경부선이 깔려 있는 곳에 걸쳐 있는 공항들의 경우 항공교통 수요를 KTX가 많이 흡수하고 있다. 실제 울산역에서 서울역까지 KTX를 탈 경우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이에어 항공기. [사진=ATR]

허희영 교수는 "울산을 기반으로 한 소형항공사들의 진출 시도가 그동안 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KTX가 지나면서 많이 빼앗겼고 이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들도 큰 항공기를 해당 노선에 띄우는 것이 적자다보니 취항을 계속 줄여나가는 추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항공사들의 해당 노선 공급이 줄어들 경우 소형항공사가 이를 비집고 들어가길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며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울산을 거점으로 하는 첫 시도이기도 해서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에어는 연료비가 40% 절감되는 경제성을 가진 해당 항공기를 통해 단가를 낮춰 '울산~김포' 항공요금을 KTX 요금 수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노선 소요 시간도 1시간 정도로 예상돼 KTX 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금빛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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