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효상 "싱글몰트 시장 성장 발맞춰 '글렌피딕' 키울 것"

페르노리카·로얄살루트 이어 업계 1위 글렌피딕도 신제품 출시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세계적으로 위스키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은 향후 5년 이상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국내 시장의 규제 변화에 알맞는 조치를 행해 이 같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출시 간담회에서 만난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위스키 시장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어 "'익스페리멘탈'은 변화하는 위스키 시장 소비자 기호를 내다보기 위한 일종의 '파일럿' 제품"이라며 "'익스페리멘탈'에서 소비자 기호를 배우고, 이에 맞는 프리미엄 신제품을 지속 론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예상했다. [사진=이현석기자]
◆침체 겪는 위스키시장 해법은 '싱글몰트'

10년 동안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고급' 이미지를 벗고 가성비와 친근함을 앞세워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해 나가는 모습이다.

최근 위스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 상자다. 주류 소비 문화와 김영란법 시행 등 시장 변화 속에 284만 상자를 출고시키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10년 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지난 8월 국내 1위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가 이천 공장의 운영을 중단하고, 글로벌 위스키 회사 페르노리카는 올 초 임페리얼 영업·판매권 포기에 이어 희망퇴직을 받아 정규직 규모를 절반 이하로 대폭 줄였다.

또 가격 인하도 지속됐다. 국산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가 지난 8월 출고가를 30% 인하하고, 디아지오코리아도 비슷한 시기에 가격 인하를 단행했지만 리베이트 쌍벌제를 포함한 주류고시 개정안 시행 등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어 미래는 어두운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도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은 전체 위스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전년 대비 4.8% 성장을 기록했으며, 특히 21년 이상 숙성된 고연산 제품의 출하량은 9.8% 성장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한 곳의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맥아만으로 생산되는 위스키를 의미한다. 특정 증류소만의 고급스러운 맛을 내며, 블렌디드 위스키의 원액 역할을 하기도 하는 고급 위스키다. 또 업계는 이 같은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의 성장을 전체 위스키 시장의 침체 속에서 고급 제품과 저가 제품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2년'을 출시했다. 지난 2017년 200년 역사상 최초로 싱글몰트 시리즈 3종을 출시한지 2년 만의 신제품이다. 또 지난 7월에는 럭셔리 브랜드 '로얄살루트'도 역사상 최초로 21년산 몰트 제품을 출시했다.

글렌피딕이 출시한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3종. [사진=이현석기자]
◆'싱글몰트 1위' 글렌피딕, 2030·위스키 초보 겨냥한 '익스페리멘탈' 출시

이 같은 시장 상황 속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유통하는 세계 1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IPA 익스페리먼트', '프로젝트XX', '파이어 앤 케인' 등 총 세 종으로 구성됐으며, 스카치 위스키 업계 외에도 전 세계의 몰트 마스터들과의 실험적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특히 기존 글렌피딕 제품과 달리 무연으로 출시됐고, 위스키의 '전통'보다는 '혁신'과 '실험'을 강조했다.

니콜 후앙 글렌피딕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는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늘 새로움으로 카테고리 혁신을 주도한 브랜드 도전 정신이 담긴 제품"이라며 "위스키가 익숙한 고객은 신선함으로, 이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IPA 익스페리먼트'는 업계 최초로 영국식 맥주인 인디아 페일 에일의 오크통에서 숙성된 싱글몰트 위스키다. 위스키를 숙성시키기 전 맥주를 담고 있던 오크통에 원액을 넣어 시트러스하면서도 홉 향을 머금도록 했다. 글렌피딕의 몰트 마스터 브라이언 킨스만이 스페이사이드 지역 크래프트 맥주 양조 전문가 셉 존스와 함께 개발했다.

'프로젝트 XX'는 전 세계 16개국 20명의 위스키 전문가들에게 수천 개의 오크통 중 한 가지의 원액을 선별하도록 하고, 저마다의 풍미와 특성을 살려 원액들을 배합했다. 그 결과 글렌피딕 고유의 달콤한 열대과일 향과 20개 몰트 원액 고유의 풍미가 살아있는 '다중의 성격'이 완성됐다.

또 '파이어 앤 케인'은 스위트 럼 오크통에서 피니싱 과정을 거친 위스키다. 글렌피딕 몰트 위스키 두 가지를 메링시키고, 라틴 럼 오크통에서 6개월간의 피니싱 과정을 거치도록 해 강한 피트향 속에서도 달콤한 토피향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글렌피딕의 기존 소비자는 물론, 싱글몰트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2030세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또 최근 '푸드 페어링'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도 반영해 육류 등 음식과의 조화도 제조 과정에서 고려했다.

니콜 후앙 글렌피딕 글로벌 매니저는 '익스페리멘탈' 시리즈의 실험성을 강조했다. [사진=이현석기자]

윌리엄그랜트앤드선즈코리아는 '익스페리멘탈 시리즈'의 경우 각각 1천병으로 출하량이 제한돼 있고, 생산량이 한정돼 있어 시장 반응이 좋다 하더라도 정식 상품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프리미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영업·마케팅조직 개편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조치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 수량이 한정돼 있어 정식 제품화를 원한다 해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다만 '익스페리멘탈'과 같은 다양한 고급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제품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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