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연속 순매도 4.3조원 돌파…매수전환 시기는?

18거래일째 매도행진…이달 중순 매수 전환 분수령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 규모가 어느새 4조원을 넘어섰다. 계속되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이달 중순이 매수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8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4조3천367억원에 이른다. 연속 순매도 누적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뉴시스]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세는 관련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1월 2일부터 16년 11개월 동안 연속 매도일수로는 역대 7번째이며, 연속 누적 순매도 규모로는 역대 5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연속 매도일수는 2008년 6월 9일부터 7월 23일까지(33거래일)가 가장 길었고, 이어 2015년 8월 5일~9월 15일(29거래일), 2005년 9월 22일~10월 26일(24거래일), 2015년 12월 2일~2016년 1월 5일(22거래일), 2008년 1월 3~31일(21거래일) 순으로 길었다.

누적 순매도 규모는 2008년 6월 9일부터 7월 23일까지 8조9천8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08년 1월 3~31일(8조6천144억원), 2007년 7월 13일~8월 8일(7조5천613억원), 2015년 8월 5일~9월 15일(5조5천431억원) 순으로 많았다.

당초 외국인 순매도 행진은 11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점차 축소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 이벤트 종료와 한 달간 진행된 원화 약세로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가격 매력이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도는 11월 4주차가 피크 아웃이 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런 전망과는 달리 외국인은 이달 2일에도 3천939억원을 순매도했다. 전 거래일(11월 29일) 4천517억원보다는 줄었지만 크게 감소하진 않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SCI 비중 조정 물량과 함께 미국의 홍콩 인권법 서명으로 재부각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악재가 복합적으로 혼재된 상황이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은 다소 과도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따라서 외국인이 그간 한국증시에서 보였던 역사적인 흐름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시장을 11월에는 순매도, 12월에는 순매수 하는 계절성을 보여 왔다"며 "11월 순매도세는 투자심리 악화에 기인했다기보다는 시장환경에 따라 계절적 요인도 적용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2월에 들어섰다고 곧바로 태도 변화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은 3일에도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에서 1천억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결국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현재로서는 미·중의 추가 관세 부과 여부가 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MSCI 이벤트로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순매수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외국인은 어제도 대량 순매도를 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중 양국이 추수감사절 전 진행하기로 한 추가 관세 관련 고위급 회담이 결국 열리지는 않았지만 추수감사절 이후 회담이 열릴 것이란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국이 관세 관련 합의를 이뤄낸다면 외국인의 매수전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병현 연구원 역시 "외국인이 즉각적으로 매수전환에 나서기 보다는 15일 예정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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