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中힐하우스와 맞손…최태원의 딥체인지 일환

배민·마켓컬리 투자한 힐하우스캐피털과 1兆 규모 공동투자펀드 조성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그룹이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 마켓컬리 등에 투자한 중국 최대 투자사 힐하우스캐피털과 손을 잡았다. SK는 힐하우스캐피털과 1조원 규모의 공동투자펀드를 설립해 중국 현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최태원 회장이 주창한 핵심 경영 철학 딥체인지의 일환이다.

그동안 SK그룹은 투자지주사인 ㈜SK를 통해 신사업 투자를 진행해왔다. 특히 이번에는 힐하우스캐피털과의 공동투자펀드 설립을 통해 세계 1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보유국인 중국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힐하우스캐피털과 1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차이나가 1천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9천억원은 힐하우스가 댄다.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사진=뉴시스]

SK차이나는 지난 2010년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 지주사로 ㈜SK가 27.4%를 보유했다. SK차이나는 중국 내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SKY프로퍼티(SKY Property Mgmt)', Expo 사업을 담당하는 'SK인더스트리얼디벨롭먼트(SK Industrial Development'), 투자관리 사업을 영위하는 'SK차이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SK China Investment Management)' 등을 지배하고 있다.

힐하우스는 중국 최대 투자전문회사로 지난 2005년에 설립된 기업이다. 특히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에 투자하면서 명성을 알렸다. 출범 14년 만에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두고 500억달러(약 59조원) 이상을 운영하는 대형 투자사로 성장했다.

힐하우스는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3천억원을 투자했다. 또 새벽배송 사업을 진행하는 마켓컬리에도 3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SK는 힐하우스를 통해 중국 투자시장에 진출, 신사업을 찾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효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앞서 SK는 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 주력 포트폴리오와 함께 신성장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SK는 신성장 포트폴리오로 ▲바이오·제약 ▲소재 ▲신에너지 등 3개 분야로 나누고 신규 투자처 발굴에 나섰다. 오는 2025년까지 분야별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SK는 2016년 이래로 이들 분야에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상태다.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미국 CDMO 앰팩 지분 100% 인수 ▲G&P 업체 블루레이서 미드스트림 1천700억원 투자 ▲스마트글라스 생산업체 키네스트랄에 1천100억원 투자 등 거침없는 신사업 영토확장이 계속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변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핵심 경영 철학에 따라 투자형 지주사인 SK가 꾸준히 신사업에 탭핑(tapping)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 1위 유니콘 보유국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에 주변 여건이 잘 갖춰진 편"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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