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강박²’ ‘고향’ 동시 개막

내년 3월 8일까지 서소문본관서 만난다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27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강박²’과 ‘고향’ 2개의 전시를 선보인다.

‘강박²’은 ‘반복’이라는 일상적 개념이 동시대 예술에 구현되는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를 구성하고 사로잡는 심리적 강박을 조명하는 전시다.

기존에 반복이라는 개념은 주로 복제·모방 등과 연결되며 의미론적으로 열등하게 취급돼왔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더 이상 같은 것의 회귀가 아닌 차이를 생성하는 창조의 근원으로 부상하며 사회적·정치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강박은 ‘내적인 강제에 의하여 실행하지 않을 수 없는 반복적 행동의 형태’를 뜻한다. 이 전시는 강박이 그 자체로 지니는 반복적인 속성에 주목함과 동시에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반복에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강박2’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에 참여하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9명(팀)은 영상·설치·회화·조각·사진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4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에밀리아 스카눌리터와 타냐 부스로 결성된 협력 플랫폼인 뉴 미네랄 콜렉티브는 3채널 영상 작품 ‘공허한 지구’를 전시한다.

회화 작가 우정수는 ‘바다’ ‘모험’ ‘낭만’ 등을 주제로 요나·모비딕·오디세이아와 같은 고전과 성서의 모티프를 차용한 총 29점의 신작을 공개한다.

오메르 파스트는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미국 프레데터 드론 조종사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5,000피트가 최적이다’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차재민의 ‘사운드 가든’은 나무를 이동시키는 과정과 심리 상담가들의 인터뷰 내용이 포개지는 영상작품이다.

정연두는 사진 설치 연작 ‘DMZ 극장 시리즈’ 중 ‘도라 극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김용관의 ‘시계방향으로의 항해’ ‘미메시스의 폐허들, 폐허들의 미메시스’ ‘신파’는 작가가 오랜 시간 다뤄온 주제인 ‘무한’에 관한 3부작이다.

이재이는 영상 작품 ‘한때 미래였던’ ‘다시 또 다시’, 김인배는 조각 작품 ‘건드리지 않은 면’을 전시한다.

에밀리아 스카눌리터의 출품작 ‘T 1/2’은 올해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핀추크아트센터에서 주관하는 퓨처제너레이션 아트 프라이즈 2019 대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강박²’와 ‘고향’ 전시 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

지역미술의 정체성을 다루는 서울시립미술관 비서구권 전시 시리즈의 세 번째 프로젝트인 ‘고향’전에서는 복잡한 사회역사적 배경을 가진 중동 지역의 현대미술을 살펴본다.

고향을 잃고, 고향을 빼앗기고, 고향이 없거나 고향을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러한 모습이 중첩되고 지속되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민족’이라는 관념적 존재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시각 이미지의 표현을 통해 묻는다.

이 전시는 ‘기억의 구조’ ‘감각으로서의 우리’ ‘침묵의 서사’ ‘고향 (Un)Home’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기억의 구조’에서는 중동·아랍에서 실질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영토 분쟁을 둘러싼 사진 기록, 이러한 충돌·폭력·상실·억압의 사건 주변으로 발생하는 개인적 경험과 사적 기억을 기록하는 이미지·사운드 설치·드로잉 작업 등을 소개한다.

‘감각으로서의 우리’는 ‘우리’라는 ‘유대감’ 혹은 의식적 감각이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를 묻는다. 인간의 근원적인 감각이면서도 평범한 욕망이기도 한 유대감은 ‘우리’의 시작이며, 이러한 감각을 바탕으로 어떻게 중동·아랍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엮어서 생각해볼 수 있을지 질문하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침묵의 서사’에서는 숱한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탈락하거나 망각한 시간을 기입해 새로운 기원을 부여하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고향 (Un)Home’은 마지막 전시장에 이어서 위치한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소개하는 일련의 비디오 작품들과 함께 고향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져보는 공간이다.

‘강박²’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에서, ‘고향’은 2층과 3층에서 열린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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