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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메모리 인 드림’ 김선호 “오랜만의 연극, 짧은 시간 큰 도움…소소한 행복 느껴”


오인하 “아픔 마주하고 후회하는 것부터가 시작…남겨짐 대비할 수 있는 겨울 됐으면”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연극을 할 때부터 제일 친했던 친구의 작품이라 제가 같이 하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김선호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해오름 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메모리 인 드림’ 프레스콜에서 출연 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극이 너무 하고 싶었고 원래 하던 거니까 당연히 할 생각이었다”며 “시간이 맞지 않아서 회사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시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인하 연출이 이 작품을 쓴 걸 알고 있었다”며 “내가 출연 배우들 중에서 대본을 제일 먼저 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 친한 사람들이라서 그동안 있었던 얘기와 연기 얘기, 재밌는 얘기 등 서로에 대해 나눈 모든 얘기가 배우로서 힐링이 된다”며 “요즘 소소하게 즐겁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배우 출신 오인하가 작·연출을 맡은 ‘메모리 인 드림’은 남편 이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진 앨리스가 꿈에서 이든을 만난 후 절망 끝에서 희망을 바라보는 내용을 담은 연극이다.

오 연출의 형인 오의식은 “동생이 작가로 데뷔하기 전에 끄적거렸던 글인데 내가 우연히 보고 글 쓰는 걸 권했던 작품”이라며 “평소 좋아하던 가족 같은 동료들이 많아서 오랜만에 하는 연극이 즐겁다”고 말했다.

오 연출은 “어른이 되면서 남겨짐이란 걸 경험하는데 문득 ‘기억이 미화되면 추억이고 망상이 미화되면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떠나간 사람들을 기억하고 추억하지만 현실을 버텨내는 건 남겨진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현실 속에서 많은 의미를 찾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면서 살아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앨리스가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의 죽음을 통해서 무너지고 있음조차 현실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출로서 중요시한 건 꿈과 현실 괴리감을 많이 드러내려고 한 것”이라며 “그래서 비교적 암전도 잦은 편”이라고 밝혔다.

오 연출은 “배우들에게는 대사나 상대 배역에게 느껴지는 것을 정서적으로 얼마나 가져갔는지, 그런 것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집중해 달라고 디렉팅 했다”며 “매우 현실적인 싸움과 대화들을 통해서 젊은 네 사람의 생활 형태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독 이 작품 준비하면서 건강이든 심적이든 부침을 겪는 동료들이 있었다”며 “그 아픔들을 마주하고 후회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없겠지만 남겨짐을 대비할 수 있는 겨울이 되길 바라고 이 작품을 보면서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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