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휴대인터넷(와이브로)용 TDD(시간분할이중) 중계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KT는 에이스테크놀로지와 고출력 무선 중계기 개발을 완료하고 명동 중앙지점에서 시연을 마쳤다고 26일 발표했다. KT는 쏠리테크, 이스텔시스템즈, 네오텔레콤, C&S마이크로웨이브 등 5개 업체와 광 중계기, 소출력 무선 중계기 등도 공동 개발중이어서 9월 말까지는 나머지 장비도 개발된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에어텍시스템, 하이게인텔레콤, 한텔 등과 6개월여의 연구기간을 거쳐 공동 개발했으며, 일산 정보센터에서 현장시험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하나로는 이번에 개발된 중계기는 출력용량이 다양하고, 광· RF(소출력 무선), 마이크로웨이브 등 다양한 방식을 지원하는 범용중계기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2003년 하반기부터 서강대학교와 산학 공동연구를 진행해 TDD시스템에서 중계기의 신호지연 문제와, 기지국-단말기 신호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해 온 결과 휴대인터넷 시스템용 광중계기와 RF중계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TDD 중계기란 무엇인가
중계기란 기지국과 단말기를 연결해서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음영 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되는 장비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경우 기지국과 단말기 모두 TDD(시간분할이중) 방식을 따르기에 중계기 역시 TDD로 개발돼야 한다.
와이브로는 음성통화 위주의 상·하향 데이터가 비슷한 이동전화(CDMA, WCDMA)와 달리 인터넷 검색으로 인한 하향 데이터가 많기에 기존 이동통신에 사용돼 온 FDD(주파수분할이중, 상향과 하향에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 방식을 쓰지 않는다.
차선으로 말하면, TDD는 1차선만 두고 어떤 때에는 상행선으로 어떤 때에는 하행선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양방향 전송에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다는 것이지만, 기지국과 동기 확보와 송수신 분리도 증대 등의 문제로 개발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KT와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의 TDD 중계기 개발 발표는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상홍 KT 컨버전스연구소장은 "이번에 TDD 방식 무선 중계기 개발에 성공한 것은 KT의 휴대인터넷 사업 추진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며 "미국, 일본, 호주, 유럽 등지에서 서비스 중인 다양한 형태의 TDD 방식 시스템에 바로 적용될 수 있어 수출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최규식 하나로텔레콤 휴대인터넷사업추진단 기술계획실장은 "이번 TDD 중계기 개발을 통해 휴대인터넷 무선망 구축에 필요한 주요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휴대인터넷의 상용시스템 조기 개발 및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성호 SK텔레콤 차세대무선인터넷 사업추진단 상무는 "지난 8월 광중계기와 RF 중계기 개발에 성공하고, 여러가지 버전의 중계기를 현재 개발하고 있다"면서 "10월경이면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도 출원
한편 KT와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은 TDD 중계기 개발과 함께, 관련 특허도 출연해 특허등록이 결정되는 2~3년 후면 와이브로 중계기 분야에서 지적재산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T측은 TDD 중계기 구조, TDD 동기 신호 검출 등 휴대인터넷용 TDD 중계기 핵심 기술에 대한 1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측은 지난 6월 12일 TDD 중계기 관련 핵심특허 3건을 출원했으며, SK텔레콤도 지난 달 국내외에 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하지만 중계기라는 분야가 특허 인정이 쉽지 않은 만큼, 특허가 출원돼도 배타적으로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데이콤 관계자는 "데이콤도 알트론, 인텍웨이브와 제휴해서 TDD 중계기를 개발하고 9월이면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TDD 특허 출원이 사업권 획득시 기술성 평가 항목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중계기 소유권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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