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硏, 방사선 치료用 선형가속기 개발…세계 세 번째

X밴드 주파수 활용 소형·경량화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방사선 치료용 선형가속기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스웨덴 등의 일부 기업들이 독점해 온 방사선 암 치료기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전기연구원(원장 최규하) 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 김정일·김근주 박사팀은 세계 3번째로 ‘암 치료용 엑스-밴드(X-Band)급 선형가속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전기연이 개발한 선형가속기는 현재 국내 병원에서도 대부분 도입 사용하고 있는 외산 장비보다 높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정밀한 암 치료는 물론 소형·경량화로 방사선 치료실 설치비용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용 선형가속기는 S밴드 대역 주파수(2~4 GHz)를 사용하지만 전기연이 개발한 선형가속기는 X밴드 대역 주파수(8~12 GHz)를 사용해 기존 제품보다 소형 경량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높은 구동 주파수 덕분에 공진기 부품을 최소화해, 작고 가볍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실 설치비용을 절감해 주고, MRI나 CT, 정밀 로봇 시스템 등과의 결합도 더욱 쉽게 할 수 있다.

암 치료기용 X-Band 선형가속기 [한국전기연구원]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는 인체 깊은 곳까지 투과가 가능한 고에너지 방사선을 암세포에 조사(照射)해 죽이는 치료법이다. 선진국에서는 전체 암 환자의 약 60%, 국내에서는 약 30% 정도가 방사선으로 암 치료를 받을 정도로 사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방사선 치료기 시장은 미국과 스웨덴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X밴드급 선형가속기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강영남 교수팀이 개발한 ‘3차원 Lateral Water Phantom(인체 내부 연구를 위해 대체물로 사용되는 모형)’에 적용해 임상적 유용성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기술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암 치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용 암 치료, 전자빔 멸균장치, 고에너지 전자빔 및 X선 기반 산업용 가공장치, 비파괴 검사장치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 사진. (왼쪽부터) KERI 김상훈 연구원, KERI 김근주 박사, KERI 이용석 박사, 서울성모병원 강영남 교수, KERI 김정일 박사. [한국전기연구원]

최상국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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