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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힙한 탑골공원' 가능할까…목시호텔 韓 1호점 가보니


서울 한 눈에 보이는 루프탑 눈에 띄어…이질적 분위기 극복은 과제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탑골공원에 호텔업계 최고의 '힙 플레이스'인 목시호텔 국내 1호점 '목시 서울 인사동'이 자리잡았다.

목시호텔은 메리어트 그룹의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호텔이다. 지난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첫 선을 보였다. 현재 유럽에 24개, 미국에 12개, 인도네시아와 일본에 각 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첫 매장 운영은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희앤썬이 맡는다.

목시호텔의 한국 1호점이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문을 열었다. [사진=이현석기자]
목시호텔의 한국 1호점이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문을 열었다. [사진=이현석기자]

이 같은 첫인상은 1층과 2층에 자리잡은 공용 공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정갈한 느낌이 연상되는 호텔 로비와 달리 여기저기에 자유롭게 테이블과 보드게임, 소파 등이 배치돼 있었고, 벽면과 천장은 말끔한 포장 대신 노출 콘크리트 디자인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우희명 희앤썬 회장은 "목시 서울 인사동은 투숙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호텔"이라며 "젊은 투숙객들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즐기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목시 서울 인사동'은 지하 3층~지상 16층 규모로 세워졌다. 이 중 스위트룸 3개 객실을 포함한 총 140개 객실은 지상 3층부터 15층까지 자리잡고 있으며, 지상 1층과 2층, 16층은 공용공간으로 설계됐다. 지하 1층에는 코인세탁소, 미팅룸 등 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으며 지하 2·3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목시 서울 인사동'의 스위트룸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목시 서울 인사동'의 스위트룸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면적은 일반 객실과 슈페리어 객실 기준 20㎡ 수준으로 넓지는 않았지만, 이동식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돼 있어 공간 편의성은 높았다. 또 이들 객실보다 2배 가량 넓은 스위트룸은 트윈베드 1개와 싱글베드 2개가 배치돼 가족 고객이 투숙하기 좋도록 구성돼 있는 모습이었다.

'목시 서울 인사동' 관계자는 "이동 가능한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정형화되지 않은 공간을 구현했다"라며 "프라이버시 존중을 위해 객실 내 화장실과 샤워실을 완전 분리하는 등의 조치도 취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지상 16층에 위치한 '루프탑 바'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서울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개방된 공간 2개소가 좌우에 구성돼 있었고, 2개 공간 중간에 위치한 바에서는 칵테일을 비롯한 음료를 서비스하고 있었다.

특히 '목시 서울 인사동'은 이 곳에서 체크인·아웃 업무를 진행함과 함께 '목시테일'을 비롯한 웰컴드링크를 제공해 투숙객이 처음부터 서울의 '뷰'를 강조하는 호텔의 콘셉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었다.

'목시 서울 인사동' 16층에 자리잡은 루프탑 바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목시 서울 인사동' 16층에 자리잡은 루프탑 바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실제 '목시 서울 인사동'은 서울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서울 어디든 쉽게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또 익선동·인사동·명동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 대한 도보 접근성도 우수해 보였다. 다만 인근에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해 보였으며, 종로3가역 인근 지역과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였다.

이에 대해 '목시 서울 인사동' 측은 일간·주간·월간으로 나누어 다양한 행사를 투숙객과 호텔 크루들이 함께 수행하는 '목시 훅업(Hook-up)' 프로그램을 등의 지역 밀착 운영을 통해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목시호텔 특유의 감성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원활히 전달하기 위해 언어적 표현 등에 중점을 두고 현지화 작업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목시 서울 인사동'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문화적 차이도 고려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2030 소비자는 물론 지역사회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 세련되고 트렌디한 호텔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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