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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에이비프로바이오, 추가 자금조달 가능할까


3년째 대규모 손실에도 가용현금 전액 바이오에 투자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이비프로바이오(구 유지인트)가 미국 에이비프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키로 했다. 다만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오버행(주식 대기물량) 이슈도 있어서 추가 자금조달이 가능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미국 에이비프로에 650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구주 300억원과 신주 350억원 어치를 인수하는 것이다.

미국 에이비프로는 확보한 350억원으로 신약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에이비프로는 이중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면역 항암제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총 7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ABP-100은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간 파이프라인은 없다.

그럼에도 에이비프로는 매년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71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7년 144억, 2018년 1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약물질 발견과 전임상에만 이 정도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신약물질의 임상1상 기간은 평균 2~3년 안팎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도 ABP-100의 임상1상 완료 시점을 2021년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신주 발행을 통해 투자받는 350억원 외에도 추가 자금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회사 자금을 바닥까지 긁어서 투자했고 실적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이번 투자자금 65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주주 증자금액 143억원, 전환사채(CB) 발행 140억원, 자회사 매각 32억원, 기존 보유현금 110억원을 모아 425억원을 만들었다.

나머지는 이안 첸(Ian Chan) 에이비프로 대표가 지분매각 대금 중 200억원을 에이비프로바이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메꾸게 된다. 모든 투자금을 집행하면 에이비프로바이오는 현금이 전부 고갈될 수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영업활동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올 상반기 누적 순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115억원, 116억원 적자를 냈다.

유상증자나 사채 발행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 말 기준 에이비프로바이오의 전환사채는 611억원에 달한다. 이후 185억원이 주식으로 전환됐고 130억원이 만기됐다. 또 140억원이 새로 발행돼 총 436억원의 미상환 전환사채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환사채는 향후 주식으로 바뀌어 주가를 희석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증자까지 한다면 주당 가치는 더욱 내려갈 수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의 이날 종가는 1천65원이다. 액면가(500원)를 밑돌 수 있는 상황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 측은 “본사의 기존 사업은 구조조정 및 신규 캐시카우 발굴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낼 수 있도록 체질 개선 중”이라며 “신규사업은 자회사를 통해 투자하는 홀딩컴퍼니 형태로 지배구조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원래 공작기계 머시닝센터(MCT)를 제작하는 업체로 금속절삭기계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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