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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오히려 퀄컴에서 로열티 받아요"


 

해마다 막대한 로열티를 우리나라에서 거둬 가는 퀄컴으로부터 도리어 로열티를 받는 국내 벤처기업이 있다.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네오엠텔이 그 주인공.

이같은 일은 네오엠텔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이동전화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누구보다 먼저 앞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네오엠텔이 퀄컴에 무선인터넷 동영상 압축전송 기술 'SIS'를 제공하는 대신 일정 로열티를 받는 계약을 맺은 것은 때는 2001년 2월이었다.

자사의 정지화상 솔루션 보다 한단계 발전된 동화상 서비스가 이미 상용화돼 있다는 사실을 한국에 와서야 알았던 것이다. 한국은 그렇게 CDMA 원천기술 업체를 놀라게 만들만큼 빠르게 이동전화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갔던 것.

일찌감치 동화상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해던 네오엠텔은 99년 12월 'SIS' 특허를 냈다. 그 특허의 진가는 2000년 6월 국내 이동전화 3사가 SIS를 동영상 압축전송 표준 규격으로 모두 채택하면서 발휘됐다.

퀄컴도 검토 끝에 결국 자체 솔루션 개발 사업을 접고, 네오엠텔의 SIS를 채택해 쓰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SIS의 위상은 '국내용'에서 '국제용'으로 격상된다.

네오엠텔은 이 계약으로 퀄컴이 돈내고 기술을 빌려 쓰는 솔루션 공급 업체 2개사 중 하나가 됐다.

또한 그해 8월에는 세계 2위 휴대폰 제조사인 모토로라도 SIS를 체택하면서 네오엠텔의 연간 로열티 수입은 수십억원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3천만대 이상의 휴대폰에 SIS가 탑재돼 있다.

김윤수 네오엠텔 사장은 "작년 수입중 로열티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며 "이미 CDMA 시장에서는 SIS가 실질적인 표준으로 역할을 하고 있어 나머지 GSM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GSM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면 세계 표준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네오엠텔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김 사장은 당시 해외마케팅 이사로 재직하면서, 퀄컴, 모토로라 등과의 로열티 계약을 성사시킨 당사자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의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자이통 부사장을 맡아 네오엠텔의 중국진출을 도왔다가 올 4월에 네오엠텔 대표이사로 자리를 다시 옮겼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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