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중국 이동통신 시장과 국내 사업자 진출 현황


 

중국은 국내 IT 기업들의 해외 진출 1순위로 꼽히는 국가다. 10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중국 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동통신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통신 시장은 아직 굳게 닫혀 있으며 정부에 의해 서비스 및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참여 기회가 많지 않다.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96년 이후 줄곧 중국 시장을 노크했으나 아직 성과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KTF도 2003년 이래 중국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나 네트워크 컨설팅 및 소규모의 플랫폼 수출에 그치고 있다.

중국의 이동전화 서비스는 1987년 우전부(현 정보산업부)에 의해 아날로그 방식으로 광동성에 처음 도입됐으며 1994년부터 순차적으로 GSM 디지털방식으로 전환됐다.

중국 정부는 1994년 4월 우전부의 통신 부문을 분리해 차이나텔레콤을 설립했으며 이후 1999년에 다시 이동전화 부문인 차이나모바일이 분리됐다.

중국 정부는 통신 산업의 독점 구조를 경쟁체제로 바꾸기 위해 1994년 7월 전자산업부, 전자부, 철도부 등의 업무를 분리해 차이나유니콤을 설립했다. 차이나유니콤은 다시 1998년 정보산업부 관리하에 들어가면서 전국 GSM 사업권을 받았고 1999년 3월에 CDMA 전국 사업권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이동전화 사업권은 복점구조를 갖게 됐으며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2002년말 현재 가입자 기준으로 68.5%와 31.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2000년 5월 유선 사업자를 차이나텔레콤(남쪽)과 차이나넷콤(북쪽)으로 분할했다. 결국 중국 통신 시장은 유선과 무선 각각 2개 사업자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정보산업부가 4개 사업자를 관리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이 1999년 CDMA사업권을 받으면서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여기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는 이보다 3년 전인 1996년부터 시작됐다.

중국 우전부는 1995년 7월 인민해방군과 함께 CDMA 사업을 위해 장성망공사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수익 사업을 펼치고 있던 인민해방군은 800Mhz 주파수를 이용해 번호 자원을 소유하고 있는 우전부와 함께 이동전화 사업에 진출하려 했다.

인민해방군은 이동전화 사업을 위한 자금을 외국에서 조달하려 했고 국내의 SK텔레콤 뿐 아니라 호주의 허치슨, 홍콩 핸더슨토지개발, 싱가포르 싱텔, 미국 스프린트 등의 기업들이 여기에 참여키로 했다.

SK텔레콤은 97년도에 이 사업을 위해 북경사무소를 설치하고 주재원을 파견하기도 했으나 중국 정부는 CDMA 사업 여부에 대해 결정을 미루다 99년에 군의 상업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사업이 수포로 돌아가자 3년간 이 사업을 준비했던 SK텔레콤은 타격을 입고 투자했던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회수하느라 골치를 썩기도 했다.

대신 중국 국무원이 99년에 차이나유니콤에 CDMA 전국 사업권을 부여하면서 2000년부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장성망공사도 2001년 1월 차이나유니콤으로 흡수합병됐다.

초기 차이나유니콤의 CDMA 시스템 입찰 결과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토로라, 루슨트, 노텔, 에릭슨, 중흥통신(중국) 등의 사업자가 선정됐다.

SK텔레콤의 경우 차이나유니콤의 CDMA 네트워크 설계 및 최적화 작업에 동참, 2001년 한해 동안 7개성 21개 도시에 컨설팅 작업을 맡았다.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컨설팅 작업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현재는 cdma1x망에 대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십명의 기술진이 파견됐으며 중국에서는 300여명이 한국을 방문해 교육을 받기도 했다.

KTF도 2002년 4월 차이나유니콤과 사업 제휴를 맺고 2년간 무선인터네스 국제로밍, 브랜드마케팅 분야에서 상호협력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요녕성의 차이나유니콤에 CDMA1x 망에 설계 컨설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 단말기 수출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제조사와 달리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는 현재 네트워크 컨설팅 및 솔루션 수출 이외에 달리 진출의 기회가 없다. 무선 인터넷 콘텐츠의 경우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현지 업체에 뒤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사업자들은 내년도에 있을 3세대(3G) 사업자 선정 및 통신 시장 개방 확대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중국은 이동전화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이외 2개 사업자에게 3G사업권을 허가할 계획이다. 2개 사업자로는 유선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넷컴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한 중국은 WTO가입에 따라 닫혀있던 통신 시장을 3단계에 걸쳐 개방하고 있다.

우선 2003년에 북경, 상해, 광저우의 서비스 운영권을 개방하고 외자 지분율 상한선을 25%까지 제한한다. 2005년에는 서비스 지역을 전국 14개 도시로 확대하고 외자 지분 한도도 35%까지 늘리고 2007년부터는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하고 외자 지분율도 49%로 높일 게획이다.

국내 사업자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신중한 편이었다.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WCDMA, 휴대인터넷 등 국내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통신 사업자들의 중국 진출은 지금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중국 이동통신 시장과 국내 사업자 진출 현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