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부동자금 서울 분양시장 '정비사업'에…풍선효과

갈 곳 잃은 부동자금 서울 분양시장 '정비사업'에…풍선효과

업계 관계자 "도심 속 풍부한 인프라에 투자가치 높아"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정비사업의 열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여파로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수도권 정비사업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청약시장은 정비사업 신규 단지들이 주도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10월) 서울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신규 단지는 21개 단지로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특히 일반분양으로 공급된 5천494가구에는 청약자 16만2천287명이 몰렸는데, 이는 전체 청약자(21만6천947명)의 74.8%로 10명 중 7명이 정비사업 단지에 몰린 셈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인 서울 전 지역의 정비사업 물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9일 국토교통부가 분양가상한제 지정요건 완화를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게재했는데, 상한제 대상이 되는 민간택지 범위가 투기과열지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에 6개월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지만 사실상 기간 내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단지들은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서울 주택 공급이 줄어드는데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수도권 지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GTX, 신안산선 등 다양한 교통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정비사업의 분양 열기가 경기, 인천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달 경기도 안양시에서 재개발 사업으로 분양한 '안양 예술공원 두산위브'는 1순위 평균 45.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날 인천에서 재개발 사업으로 분양한 '부평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는 1순위 평균 10.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규 단지에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에서 재건축 사업으로 공급된 '산성역 포레스티아'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이달 8억1천31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5억6천880만원~5억7천450만원 대비 최대 약 2억4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또 인천 부평구에서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된 '부평 코오롱하늘채'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이달 5억1천38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4억5천210만원 대비 약 5천8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서울 정비사업 물량이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수도권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연내 경기·인천지역에 분양 예정인 정비사업 물량은 1만2천44가구에 달한다.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 조감도. [사진=고려개발]

고려개발은 내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 일대에서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 사업인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2개동, 전용면적 49~84㎡, 1천45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9㎡, 59㎡ 425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지하철 4호선·서해선 환승역인 초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며 수인선 초지역(예정), 신안산선 초지역(예정) 등 교통호재가 예정돼 있다.

같은 달 GS건설은 경기도 만안구 안양2동 일대에서 안양예술공원입구 주변지구 재개발사업을 통해 '아르테자이'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12개동, 1천2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76㎡ 545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지하철 1호선 관악역과 안양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안양1번가 등이 가까워 편리한 생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일원에서 장안 111-4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21층, 8개동, 666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6~84㎡ 475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 바로 옆에 영화초교가 있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다. 광교산과 영산공원이 인접해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수원 KT위즈파크 야구장과 홈플러스, CGV 영화관, 조원시장, 장안구청 등이 차로 3분 이내 거리에 있다.

내달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교동 일원에서 팔달6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15층, 33개동, 전용면적 39~98㎡ 2천586가구 중 1천550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하철 분당선 매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수원역 상권 이용이 편리하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