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 ‘돈 조반니’ 개막…“무대 최소화해 심리 표현 집중”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의 ‘돈 조반니’가 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11월 2일까지 4일간 공연된다.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와 함께 흔히 ‘다 폰테 3부작’이라고 불린다. 성직자 출신의 이탈리아 대본가 로렌초 다 폰테와 모차르트가 합작해 풍자적이고 재치 있는 스토리, 등장인물들의 아름다운 아리아로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오페라단]

호색한 귀족 돈 조반니와 하인 레포렐로, 귀족 여인 돈나 안나, 돈나 엘비라, 시골 처녀 체를리나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작품 후반부에 지옥에 끌려가는 돈 조반니를 통해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한다.

모차르트는 돈 조반니라는 인물을 통해 당시 신분제와 귀족계급의 타락을 비판했으며, 그 외의 등장인물들에게 평민들의 인식을 투영하는 등 당대 인간군상의 심리를 그려냈다.

[서울시오페라단]

연출을 맡은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온갖 음모와 풍자가 난무한 작품 안에서 등장인물들의 각각 다른 본성과 이중적인 마음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를 희구하는 돈 조반니의 행적을 통해 인간 각자가 가진 도덕과 규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선사하고 싶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권선징악 그 이상으로 등장인물 개인들의 본성, 그들의 삶과 선택에 초점을 맞췄다. 등장인물에게 집중하기 위해 무대도 최소화했다.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는 “절제된 무대장치 위에 맺혀지는 영상을 통해 극중 장소나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다”며 “무대는 일종의 도화지처럼 영상과 조명이라는 요소의 색과 빛의 디테일로 장면마다 인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오페라단]

지난해부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마시모 자네티가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이 그의 국내 첫 오페라 지휘다. 부지휘는 프랑스 파리 국립오페라 부지휘자인 쳄발리스트 알레쌍드호 프하티코가 맡아 쳄발로 연주와 병행한다.

‘돈 조반니’ 역으로는 한규원과 정일헌이, ‘레포렐로’ 역으로는 손혜수와 심기환이 출연한다. ‘돈나 안나’는 이상은과 권은주가, ‘돈 오타비오’는 허영훈과 선태준이, ‘돈나 엘비라’는 오희진과 정주희가 연기한다. ‘체를리나’ 역은 강혜정과 손나래가, ‘마제토’ 역은 김경천이, ‘기사장’ 역은 손철호가 맡았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위너 오페라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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