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후 北 방통환경 급변…"원산·개성지구 통신업 사업기회"

방통위-KISDI, 남북 방송통신 국제컨퍼런스 개최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북한의 방송통신환경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개방과 교류협력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통신업계가 북한 내 경제특구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러버사이드호텔에서 '2019 남북 방송통신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학계와 산업계에서 북한시장을 연구하는 관계자들이 방송통신분야의 남북교류협력 기회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차이 메이후아 후난사범대학 동북아연구센터 주임연구원은 김정은 시대에 북한 언론이 선전·선동의 수단에서 보도매체로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19 남북 방송통신 국제컨퍼런스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차이 연구원은 "조선중앙TV가 김 위워장이 다리를 절며 행사장에 등장하는 장면을 방송하는 등 보도의 사실성, 신속성, 비판성 등 보도적 기능이 강화됐다"며 "언론을 통해 외국 문화와 정보를 '모기장'처럼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있고, 모든 인민을 과학기술인재로 만들기 위해 정보화·과학기술의 발전 현황과 산업체에 미친 긍정적 영향이 보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혁신에 따라 방송환경도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됐다. 차이 연구원은 "모든 가정에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해졌고, 2015년부터 HD방송도 개시했다"며 "조선중앙TV는 미국의 인텔샛21 위성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내에서는 600만 이상의 이동통신 회선이 운영중인 만큼 통신업에서 교류협력의 기회가 있다는 산업계의 분석도 있었다. 이찬수 SK텔레콤 남북협력기획팀장은 "온라인쇼핑몰·농수산물 직거래·자전거 공유·전자결제시스템 등 통신서비스가 소수 특권층이 아닌 북한주민의 삶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며 "이동통신으로 거래관계의 신뢰도와 안정성이 커짐에 따라 원격거래 규모가 확대되고 새로운 서비스와 참여자가 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도시 단위 협력모델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팀장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신경제구상에 따라 개방이 진행될 경우 원산국제관광지구, 개성공업지구에 관광객과 남측 체류인원의 통신에 대한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동통신 인프라와 ICT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시기반이 비교적 잘 갖춰진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는 도시형 농장, ICT 기반 분산에너지원 등을 갖춘 스마트시티로 발전시켜야한다고도 했다.

이밖에 이준섭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남북의 방송교류를 위해 제도적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동서독의 통일 사례를 비춰볼때 남북이 방송을 하루빨리 개방해 서로의 방송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개방을 위해 정부간 합의와 협정을 체결하고 방송법·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상호개방과 교류에 관한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