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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중 스몰딜 후 샘솟는 외국인 컴백 기대감


위험자산 선호경향 뚜렷…"외인 수급개선 낙관"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스몰딜(부분 합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컴백' 기대감이 샘솟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이틀 연속 신고가를 찍으면서 살아난 외국인 투심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1%(14.66포인트) 오른 2082.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62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던졌지만 최근 투자동향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이달들어 국내 주식을 팔기만 했던 외국인은 미·중 무역협상을 눈앞에 둔 지난 11일부터 이틀 연속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순매도로 장을 마감한 이날도 오전까지는 40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스몰딜(부분 합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컴백' 기대감이 샘솟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스몰딜(부분 합의) 이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컴백' 기대감이 샘솟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스몰딜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이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도출하면서 극단적으로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돌려지고 있다"며 "그간 외국인 수급 부진이 컸던 만큼 회복 정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올해 하반기 들어 외국인의 팔자 공세에 코스피 1900선과 코스닥 600선이 잇따라 무너지는 등 살얼음판을 걸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천933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9월에도 8천51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미·중이 무역협상을 시작하기 직전인 이달 10일까지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멈추지 않았다.

같은 기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는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지난 8월과 9월 외국인은 각각 1조7천억원, 1조4천억원의 채권을 사들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1.09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미·중 스몰딜 이후 시장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일관한 지 보름 만인 지난 11일 순매수로 돌아선 뒤 그 다음 거래일인 14일에도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에는 장 후반 소폭 순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오전까지 4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미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로 회복된 상태다. 채권금리 역시 지난달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3%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도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을 낙관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에서 연말 관세유예까지 이끌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양국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며 "11월 APEC 정상회담에서의 스몰딜 서명과 추가 아젠다 설정, 12월 관세유예 결정이 점쳐지는 지금 상황은 위험자산에 분명한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글로벌 위험선호 현상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정의 관계"라며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에 리스크 온(시장에 낙관적인 전망이 많아질 경우 리스크가 큰 자산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 현상이 관찰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의 외국인 수급 개선이 가장 잘 반영되고 있는 종목이다. 삼성전자는 미·중 스몰딜 이후인 지난 14일 1년4개월여 만에 장중 5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터치했다. 이어 이날에는 장중 5만900원까지 치솟으며 이틀 만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연구원은 "수급 개선을 통해 향후 기대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는 경험상 패시브 투자 측면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아웃퍼폼(시장 평균수익률 상회)을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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