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춘재,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만 알 수 있는 내용 진술"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가 모방 범죄로 결론난 8차 사건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해 진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가 최근 경찰에 자신만이 알고 있는 범행 수법을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8차 사건 관련 이춘재와 대면 조사와 면담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술이 나왔다"며 "범인만 알 수 있는 진술 내용도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SBS 제공]

10차례에 걸친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8차 사건은 윤모씨(사건 당시 22세)가 범인으로 밝혀져 별개 범죄로 분류됐다. 그런데 최근 이씨가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윤씨는 범인으로 검거돼 재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윤씨는 복역 중 20년형으로 감형받고 지난 2009년 가석방됐다.

경찰 관계자는 "저희 입장에선 이 사건을 은폐할 의도가 없다"며 "수사본부 입장에선 이춘재의 자백 신빙성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춘재의 자백에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심문 기법으로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을 진술로 이끌어 내려고 한다"며 "이춘재의 자백이 맞을 경우를 가정해 당시 수사에 과오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신빙성 검증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8차 사건 발생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과거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당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대상자를 조사했기 때문에 특별히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씨는 출소 후 사건 조사 당시 경찰이 쪼그려 뛰기를 시키고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윤씨는 언론에 보도된 대로 경찰에 진술했다"며 "윤씨가 당했다고 주장한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8차 사건 관련 사건 기록과 증거물은 사건 기록 사본과 일부 증거물만 남아 있는 상태다.

경찰은 사건 당시 사건 기록과 증거물을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에서는 이를 폐기했다. 다만 경찰이 최근 8차 사건 기록 사본과 일부 증거물이 있는 것을 발견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를 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남아있는 증거물은 증거 가치가 없다고 판단돼 송치하지 않고 남겨둔 것이지만, 혹시 몰라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 8차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윤씨는 최근 재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등 재심 전문으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는 이날 해당 사건에 대해 재심 청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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