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가 살린 불씨…활활 타오른 바이오株

유명 글로벌사 신약기술 이전·수출증가 종목에 주안점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신약개발 리스크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재도약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해외 유명 글로벌사에 신약 기술을 이전해 마일스톤이 유입되거나, 해외수출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관련 실망스런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급락했던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재차 고공행진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상반기 코오롱티슈진의 관절염치료제 인보사 사태를 시작으로 에이치엘비의 기대에 못미치는 임상3상 결과, 신라젠의 무용성 평가 발표, 헬릭스미스의 임상 오염 등 신약개발 모멘텀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또 다시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 역시 앞서와 마찬가지로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한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29일 유럽종양학회에서 자회사 엘리바가 개발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상 결과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에이치엘비 주가는 4만6천500원에서 10만9천원으로 무려 134.4%나 폭등했다.

이어 신라젠은 지난달 30일 유럽종양학회에서 펙사벡 임상 1상 시험결과 간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서 우수한 종양 사멸 효과를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8천900원이었던 주가는 1만6천350원으로 83.7%에 달하는 단기 급등세를 기록했다.

헬릭스미스도 이달 7일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엔젠시스(VM202-DPN)의 임상3-1B상을 자체 분석한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헬릭스미스 주가는 이틀간 49.8%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위기에서 벗어나 모멘텀을 다시 찾은 모양새지만 이제는 연구개발(R&D) 보다는 해외수출을 통한 실적 개선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결과들은 신약개발에 대한 불신, 실망감과 더불어 신약 개발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교훈으로 남겼다"며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높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척도가 되는 것이 기술 수출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외수출 분위기도 좋다. 올해 3분기 중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7월에는 1.7% 증가했고 8월에는 –8.3%로 감소했지만 9월 들어 44.4%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의약품 수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형 바이오시밀러 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리스크가 노출된 현 시점에서는 옥석가리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라며 "기술수출을 통한 마일스톤 유입이나 해외수출을 통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공장 가동률 상승, 램시마SC 출시를 앞두고 있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탑픽으로 선정하고, 차선호주로는 실적개선과 R&D 모멘텀을 동시에 보유한 한올바이오파마, 씨젠을 추천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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