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株, 성수기 효과 無…"내년 돼야 실적 회복"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여행업계가 3분기 성수기에도 수요 부진 탓에 실적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내년은 돼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행업의 추석을 포함한 9월 송객 실적이 발표됐지만 일본 수요 부진으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 이로 인해 하반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일 발표된 9월 여행업계 송객 실적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하나투어는 21% 감소했고, 모두투어는 8%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패키지 여행상품의 경우에는 하나투어(-27%), 모두투어(-9%) 모두 감소했다. 개별여행객(FIT) 수요의 경우 하나투어는 12% 감소한 반면 모두투어는 25% 늘었다.

성수기로 평가받는 3분기지만 송객실적 부진 등 전반적인 수요 침체로 연결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적자를 낼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인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성수기인 추석을 포함한 9월 송객 실적이 발표됐지만 3분기 판매실적은 성수기 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10~12월 남은 석달간의 예약률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4분기도 적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달 1일 기준 예약증감률은 하나투어의 경우 10월 –29%, 11월 –22%, 12월 –7%에 이르며 모두투어는 10월 –13%, 11월 –16%, 12월 –3%다.

지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4분기 톱라인 규모가 작은 비수기로 적자가 확실시 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행업계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재개하는 내년 설이나 겨울시즌 등 다음 성수기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본발 수요 침체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고 패키지 수요가 많은 중국노선 활성화까지 맞물릴 수 있어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 연구원은 "내년 1분기는 분위기 반전, 2분기부터는 2년간 축적해 온 기저효과를 누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업계의 주가는 현재 최악의 상황인 만큼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업계 주가는 한일 갈등 영향으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 수준 근처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악화될 부분은 크지 않다"며 "예약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실적개선도 시작되는 구간은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부터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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