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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글로벌 광폭 행보에 쏠린 눈…美 관세 향방은


미국, 내달 수입차 관세 추가부과 조치 결정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연이은 글로벌 광폭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수소차, 자율주행차, 플라잉카 등 미래차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물론 미국의 자동차 관세에 미칠 영향도 주요 관심사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가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합작법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호평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현대차와 기아차, 앱티브가 미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40억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는 빅뉴스가 있다"며 "이는 수많은 돈과 일자리로 훌륭한 일자리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은 지난달 23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자율주행 전문 업체 앱티브와 약 4조8천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은 지난달 23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자율주행 전문 업체 앱티브와 약 4조8천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이는 지난달 23일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전문 업체 앱티브와 약 4조8천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전 세계에서 운행이 가능한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의 '통큰 투자'가 자동차 관세 고율과세 부과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에 대한 만족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만큼 기대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요청해왔던 만큼 현대차가 이에 부응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현대차와 앱티브의 합작법인 설립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결정에서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데 이어 올해 5월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180일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 시한은 11월 14일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이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는 수입 제품에 대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1962년 제정된 이후 사실상 사문화된 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면서 부활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대미 투자가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대미 투자가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의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0%인 미국 자동차 관세가 25%로 오를 경우 현대차 1조4천764억 원, 기아차 1조1천104억 원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총 2조8천970억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경제계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 장관과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에서 우리나라의 면제를 요청한 바 있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기업인들은 오는 11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31차 한미 재계회의 총회'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1일 '제31차 한미 재계회의 총회' 대비 사전간담회에서 "한미재계회의 총회는 군사동맹국이자 제2의 무역상대국, 제1의 투자상대국인 미국과의 대화라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한미 양국 기업인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 이슈에 가려진 자동차 등 통상 이슈들을 대응하기 위해 경제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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