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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플랫폼기업 변신 선언한 자일링스…핵심은 '통합 SW 플랫폼'


'바이티스' 주제로 기조연설…삼성전자 등 고객사 다수 무대 올라

[산호세(미국)=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자일링스가 본격적인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FPGA(프로그래머블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팹리스 업체로 유명한 자일링스는 1일(현지시간)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바이티스(VITIS)'를 발표하며 자신들의 FPGA 및 ACAP(적응형컴퓨팅가속화플랫폼)를 토대로 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앞서 지난해 '자일링스 개발자포럼(XDF) 2018'에서 빅터 펭 자일링스 CEO는 "자일링스는 더 이상 FPGA 기업이 아닌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개발자 포럼이 이 같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면, 올해 자일링스는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자일링스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잇따라 발표했다.

빅터 펭 자일링스 CEO
빅터 펭 자일링스 CEO

이날 빅터 펭 자일링스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자일링스 개발자 포럼 2019'에서 '바이티스'를 필두로 한 플랫폼 혁신에 대해 언급했다.

빅터 펭 CEO는 "자일링스는 모든 분야의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들이 이미 알고 이해하는 개발 툴과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새로운 실리콘(칩)이 없더라도 하드웨어 아키텍처를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바이티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AI(인공지능) 과학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하드웨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FPGA·ACAP 등의 아키텍처를 소프트웨어 혹은 알고리즘 코드에 자동으로 맞춰 준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자들이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자일링스는 지난 2012년 '비바도(Vivado)'라는 하드웨어 레벨의 무료 FPGA 설계 플랫폼을 발표했고, 2014년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툴인 'SDAccel'을 발표하며 C, C++, OpenCL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 적용을 지원했다. '바이티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보다 더 긴밀하게 통합된 소프트웨어 툴이다. 개발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범용 소프트웨어 개발 툴과 호환되고,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발자들이 알고리즘을 구현하는데 집중하도록 했다. 통합된 개발 환경이기 때문에 일일이 각각의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 등을 개발자들이 직접 찾을 필요가 없다.

핵심은 '바이티스 AI'다. '바이티스 AI'는 DSA(도메인특화아키텍처) 개발에 최적화했다. 텐서플로우(Tensorflow), 파이토치(Pytorch) 등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하드웨어가 프로그래밍되도록 통합 아키텍처를 구성했다. 트레이닝된 AI 모델을 최적화하고 압축·컴파일(Compile)해 약 1분 안에 자일링스의 디바이스 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또 높은 추론 성능 및 효율성으로 엣지(Edge)에서 클라우드까지 구축할 수 있는 특화된 API가 지원된다.

자일링스가 지난해처럼 새로운 칩(Chip)이 아닌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자 포럼의 주요 주제로 정한 것은, 자일링스가 단순한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기업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향성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자일링스는 FPGA 제품군에서 상당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지난해 처음 공개한 ACAP인 '버설(Versal)' 제품군을 올해 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자일링스가 발표한 '바이티스'는 FPGA는 물론 ACAP도 포괄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즉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프로그래밍 편의를 제공해 자신들의 생태계에 편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빅터 펭 CEO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일링스 '바이티스' 플랫폼의 모습. [출처=자일링스]
자일링스 '바이티스' 플랫폼의 모습. [출처=자일링스]

실제로 이날 기조연설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IBM, 마이크론, 키사이트 등이 자일링스와의 협력 방향을 발표했다.

가령 삼성전자는 자일링스의 '버설' ACAP 제품을 바탕으로 한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자일링스는 지난 2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5G NR(New Radio) 상용화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양사는 자일링스의 울트라스케일+(Ultrascale+) 플랫폼을 이용해 다중 5G mMIMO(Massive Multiple-input, Multiple-output) 및 mmWave(Millimeter Wave) 솔루션을 개발·구축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히타치와 포니닷에이아이(PONY.AI)가 자일링스의 FPGA와 버설 ACAP을 활용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발표했고, IBM은 자일링스의 FPGA를 IBM PowerAI Vision 소프트웨어에 통합하기로 했다.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역시 자일링스의 FPGA·ACAP 및 바이티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한편 자일링스는 '바이티스' 플랫폼을 다음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개발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자일링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또 이날부터 개발자들을 위한 전용 커뮤니티도 개설했다. 바이티스를 활용한 개발 사례, 각종 사용 지침 등을 개발자들이 살필 수 있도록 했다. 1차적으로 약 400여개의 라이브러리가 공개된다.

산호세(미국)=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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