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JTI코리아…플룸테크 홍보엔 '적극' vs 노조엔 '외면'


유튜브·공짜 프로모션 전개 속 노조 외면…글로벌 구조조정 유탄 우려도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JTI코리아가 유튜브 광고와 공짜 프로모션 등 마케팅을 통한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반면 수년째 갈등을 겪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에는 소극적 모습으로 일관해 비판이 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가 필리핀에서 수입한 궐련담배 수입액은 2천42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다. 수입 물량도 23.5% 줄었다. 필리핀은 뫼비우스·카멜 등을 판매 중인 JTI의 생산기지가 있는 곳으로, 필리핀에서의 수입 물량 감소는 사실상 JTI코리아의 수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지난 6월까지 10% 대를 유지하던 JTI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달 9%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 달 들어서는 7% 이하 수준으로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그나마 적던 담배 시장에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JTI코리아는 유튜브를 통해 직접적인 '담배' 제품으로서의 플룸테크 홍보를 행하고 있다. [사진=JTI코리아 유튜브]

이에 JTI코리아는 관련 논란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상황 타개를 위해 유튜브 등을 통한 '플룸테크' 등 신제품 홍보 활동에는 적극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JTI코리아의 마케팅에 불법적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행 관련법에 따르면 담배 제품 광고는 오프라인 담배소매점의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다. 온라인 상에서 담배 제품을 광고하거나, 담배소매점 외부에 광고물을 노출시키는 방식의 광고는 불법 사항이다. 또 문화·체육행사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인 장소에서의 홍보도 불가능하다.

JTI코리아의 '플룸테크'를 홍보하는 유튜브 영상에는 '플룸테크'의 적은 담배 냄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제품 관련 이론 설명에서도 담뱃잎이 여과없이 등장하는 등 제품이 담배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포함돼 있다. 또 JTI코리아는 이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영상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JTI코리아는 지난 8월 무료로 '플룸테크' 제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달에는 서울 홍대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2주 무료 대여 혜택 제공 등을 통한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JTI 브랜드 노출은 최소화하며 '일본 지우기'에도 전념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 센스'를 출시한 BAT코리아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만, 최소한 영상에서 직접적으로 담배 제품임을 어필하지는 않았다"며 "JTI코리아의 홍보 영상에는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JTI코리아는 9월 한 달 동안 서울 홍대에서 '플룸테크' 체험존을 운영한다. [사진=JTI코리아]

JTI코리아는 이 같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반면, 국내 노동조합과의 갈등 해결에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JTI코리아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노사갈등 문제를 겪고 있다. 당시 본사 사무직원 대비 평균 2천500만 원 낮은 연봉을 수령하고, 경영성과급 등에서도 차별을 겪고 있는 영업직원 노조가 급여 형평성 제고를 회사에 건의했으나, 사측에서 제시안을 수용치 못할 경우 차라리 파업을 하라는 태도를 보이고 나서부터다.

협상 태도는 지난 1월 호세 루이스 아마도르 신임 대표가 부임하고 나서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JTI코리아는 조합원들에게 기존 안보다 후퇴한 물가인상률+1%의 연봉인상안을 제시했다. 또 오는 2021년까지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영현 JTI코리아 노조위원장은 지난 4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측의 요구가 올해 초 있었던 지점 사무지원 여직원 교육시 일본인 CFO의 입에서 '2022년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다'는 언급이 있었으며, 사측이 굳이 2021년까지의 임단협 체결을 요구하는 것이 구조조정 수월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고 위원장의 주장은 실제 지난 10일 스위스에 위치한 JTI 본사가 3년간 직원의 4분의 1을 감축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당시 JTI측은 본사 인력 1천100명 중 268명을 감원하거나 일부는 동아시아와 동유럽으로 재배치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르면 전 세계 직원의 6%인 3천720명에게 영향이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JTI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글로벌 구조조정은 오래 전부터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나온 방안이며 국내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며 "국내 노조와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JTI코리아 노조는 9월 부로 총파업을 선언했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현재 연기한 상태다.

고 위원장은 "부득이하게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회사의 녹을 먹는 사람으로서 노사갈등은 마음이 아픈 일"이라며 "하루빨리 협의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TI코리아 노조는 악재에 휩싸인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9월 예정됐던 총파업을 연기한 상태다. [사진=JTI코리아 노동조합]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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