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신용카드 리볼빙 받으면 신용등급 떨어질까?

리볼빙 자체는 평가에 반영 안되지만 부정적 영향 가능성 높아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이번 달 결제 대금이 부담스럽다면, 원하는 금액으로 줄여보세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이런 리볼빙 광고 문자를 받아 봤을 테다. 특히 여름휴가나 가족의 생일 등으로 평소보다 과하게 지출했다면, 이처럼 달콤한 제안을 모른 척 하고 넘어가기가 여간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덥석 손을 잡기엔 아무래도 찝찝하다. 내가 감수해야 할 손해가 있지 않을까. 갚아야 할 돈을 나중에 갚겠다고 하는 것이니 행여나 신용등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신용카드 [사진=뉴시스]

엄밀히 말하자면 '리볼빙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로 미루는 제도를 말하는데, 신용평가사가 개인의 신용을 평가할 때 이를 근거자료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신용평가사는 2가지 단계를 거쳐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게 된다.

첫 번째 과정은 모형개발단계다. 과거 연체 기록이 있는 집단과 없는 집단 등 개인들을 여러 가지 기준으로 분류한 후 각 집단에 맞는 이른 바 '평가점검표'를 만드는 절차다. 해당 점검표엔 대출 이용 여부 등 다양한 항목이 담겨있으며 집단마다 내용이 다르다. 신평사는 이 점검표를 바탕으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게 된다.

'리볼빙' 여부는 평가 항목에 포함돼있지 않다. 아직까지 산출 근거로 삼기엔 유의미한 통계치가 쌓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관계자는 "리볼빙과 관련된 정보가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국내에서 리볼빙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많지 않은 탓에 평가에는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볼빙을 사용하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개연성'은 높다.

신평사가 신용 평가 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건 개인의 상환능력이다. 실제 신용카드로 자주 결제하고 일시불로 갚는다면 신용 평가 시 긍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아직 갚지 않은 돈인 '미도래 금액'이 발생할 경우 신용 평가 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상환 능력에 의문부호가 찍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리로 할부 결제를 이용해면 신용평가 시 어느 정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KCB 관계자는 "리볼빙을 받았다는 사실은 문제가 없지만, 이번 달에 결제할 금액을 다음 달로 미뤄 미도래 금액이 발생하는 만큼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리볼빙 여부가 신용평가 시 평가 항목으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 리볼빙을 신청했다는 것 자체가 상환 능력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일시불은 결제한 달에 바로 돈을 갚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라면서 "리볼빙을 사용하면 어찌됐든 갚아야할 돈이 생기는 것이고, 상환 여부도 미지수라는 점에서 향후 평가 항목에 도입될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서상혁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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