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천동 정비사업 본격화…20년 라이벌 우동과 엎치락 뒤치락

부산 남천동 정비사업 본격화…20년 라이벌 우동과 엎치락 뒤치락

"하반기 기점으로 정비사업 시작과 함께 부산 집값 1위 탈환"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산 남천동 일대 정비사업이 탄력이 붙으면서 라이벌지역인 해운대구 우동의 집값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천동과 우동은 집값 순위를 두고 20년 동안 엎치락 뒤치락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마린시티'와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고층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입주를 하면서 해운대구 우동의 아파트값이 치고 나갔으나, 2016년 이후부터 남천동과 우동의 집값 격차가 크게 줄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천동이 정비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우동의 집값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초반 부산 아파트값은 남천동이 리딩 했다. 2001년 당시 남천동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390만 원으로 우동 아파트값(373만 원)보다 17만 원 더 비쌌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2002년, 2003년, 2005년, 2006년까지 이어졌다.

상황은 2007년 들어 달라졌다. 우동 아파트값이 남천동을 제치고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2007년 우동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758만 원으로 남천동 아파트값(723만 원)을 넘어섰다. 이후 이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해 2008년에는 차이 값이 176만 원으로 늘었다.

이렇게 우동 아파트값이 높아진 이유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에 조성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를 꼽는다. 실제 이 기간 우동 일대에는 '트럼프월드센터1', '해운대현대하이페리온', '해운대두산위브포세이돈', '트럼프월드마린' 등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순차적으로 입주했다.

또 이 지역에는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할 수 있는 벡스코(컨벤션센터)와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광안대교 등도 개통됐다.

부산 아파트 시장의 최고의 전성기라 불리는 2016년을 기점으로 집값 차이가 다시 줄었다. 2016년 남천동과 우동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이후 아파트값 격차는 3년 연속 줄어들었다.

차이가 좁아지기 시작한 2016년 당시 부산 분양시장은 뜨거웠다. 아파트 청약자는 무려 131만 4천289명에 달해 2015년(119만 63명)에 이어 청약자 100만 명 시대를 찍은 것이다. 아파트값도 가파르게 올랐다. 남천동과 우동 모두 처음으로 3.3㎡당 1천500만 원대로 올라섰다. 1년 전인 2015년도와 비교해 남천동은 22.5%가 올랐고 우동은 13.3% 오른 수치다.

이후 남천동 아파트값은 소폭이지만 매년 오름세를 보였다. 2017년 3.3㎡당 평균 가격이 1천555만원이었던 남천동은 지난해 1천558만 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우동 아파트값은 매년 떨어졌다. 2017년 3.3㎡당 평균 가격이 1천616만 원을 기록한 이후 2지난해 1천595만 원으로 줄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남천동이 다시금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기대감 때문"이라면서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부산서 가장 잘 나가던 해운대와 우동이 하락세를 보일 정도로 부산 부동산이 침체됐지만, 남천동은 정비사업의 기대감으로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고, 이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우동을 제치고 부산 집값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실제 하반기 시작과 함께 부산 부동산 집값의 판도는 뒤바꼈다. 남천동 일대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며 남천동이 우동 집값을 제친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남천동의 3.3㎡당 평균 가격은 1천599만 원으로 우동의 평균 집값 1천577만 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조 원에 달하는 남천동 정비사업의 입주와 분양이 시작을 알린만큼 남천동의 강세를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삼익빌라를 재건축한 '남천 금호어울림 더비치(421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의 분양권 가격은 3.3㎡당 평균 1천755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포스코건설은 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975가구)' 견본주택을 30일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특히 이 단지는 남천동 일대 정비사업의 신호탄으로 불리고 있다.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뒤를 이어 삼익타워(913가구)와 삼익비치(3천200가구) 재건축 아파트도 분양사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남천동은 지난 70년 대 입주한 삼익비치를 중심으로 부산하면 떠오르던 대표 부촌으로 불리던 곳"이라면서 "그동안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지체되면서 해운대와 우동에게 1위를 내줬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비사업 시작과 함께 부산 집값 1위를 탈환한 만큼, 다시금 부산 대표 부촌의 명성을 다시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