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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은 한우, 홍콩서 인기…수출량 3년간 평균 11% 증가


한우 고급화로 가격 올라 수입육에 밀려…한우자조금, 소비 촉진 앞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우리 한우가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고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위원장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우 수출 현황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본격 수출되기 시작한 한우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우 수출이 가능한 해외 국가는 국가 간 위생협정이 체결된 홍콩, 마카오, 아랍에미리트, 캄보디아 등 총 4개국으로, 현재는 홍콩에만 수출되고 있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0.3%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한우자조금위원회에 따르면 수출량의 대부분은 등심·안심·채끝 등 구이용으로, 홍콩에서는 일본의 와규와 더불어 프리미엄 고기로 취급되고 있다. 가격은 100g 기준 한우가 235HKD(홍콩달러), 일본와규가 230HKD, 호주와규가 168HKD, 미국산이 103HKD다. 지난해 한우고기 수출량은 65.2톤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1%씩 증가해왔다.

한우자조금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홍콩 시위 장기화로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지난달 기준 한우고기 수출량은 29.2톤으로 전년 동기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 베트남 등과도 한우 수출과 관련해 논의를 했지만, 올 초 구제역 재발로 일정이 연기된 상황"이라며 "정부 간 위생협정이 체결돼야 하는 부분이 있어 이 문제가 먼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우자조금위원회가 한우 수출에 나선 이유는 가격이 비싸지면서 국내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수입 소고기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 소고기 소비량은 2013년 25만9천 톤에서 지난해 41만6천 톤으로 60% 이상 늘었지만, 한우 소비량은 같은 기간 26만 톤에서 23만7천 톤으로 9% 가까이 줄었다. 이는 한우 가격이 수입 소고기보다 많이 비싸진 영향이 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년 간 한우 도매시장 평균 경매 입찰가격은 1998년 1㎏당 7천49원에서 지난해 1만7천772원으로 152%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20년 간 물가상승률 약 68%를 제외해도 84% 정도 가격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며 "한우 품질 향상에 따라 축산농가 소득은 늘었지만, 가격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 위원장은 "소비자들은 한우값이 고공행진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투자 대비했을 때 소득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한우 1두당 한 달에 3만 원 정도 밖에 이윤이 남지 않는 구조로, 투자 대비 농가들은 고소득을 얻을 수 없고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들은 꾸준한 개량과 노력으로 생산비를 절약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다소 싸게 한우를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며 "수입육과 가격 차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천 한우자조금위원장 [사진=장유미 기자]
민경천 한우자조금위원장 [사진=장유미 기자]

앞서 정부는 지난 1998년부터 축산물 수입 자유화에 대응해 국산 품질을 높이고자 한우에 대해 '소고기 등급제'를 시행해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 농가들은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한우 고급화에 적극 나섰고, 앞 다퉈 덩치가 더 크고 값비싼 부위가 많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우의 가죽·내장·머리 등을 제외한 무게인 '도체중량' 평균도 1998년 288kg에서 지난해 403kg으로 40% 증가했다. 사육 마릿수는 최근 3년간 농가의 입·번식 의향이 높아지며 증가세로 이어져, 지난달 기준 한우 사육두수는 310만4천 두, 암소 사육두수는 197만2천 두로 집계됐다. 2020년 한우 사육두수는 올해 대비 2.2% 증가한 307만9천 두로 전망된다.

한우자조금위원회 관계자는 "사육 미릿수 증가 추세에 따라 도축 마릿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춰 국내서 한우 소비를 더욱 촉진하고, 홍콩 등으로 수출 물량도 점차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우자조금위원회는 일단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우 소비촉진 행사를 적극 추진하고,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주요 할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한우자조금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 '한우 유명한곳'에서 브랜드별 선물세트를 사전 주문 받아 판매할 예정이다. 녹색한우, 안동비프, 하눌소 등 총 3개 브랜드가 참여해 1+등급의 실속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또 한우자조금위원회는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한우 할인판매를 통해 소비 촉진 확대 및 한우 가격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다. 농협 계통매장, 대형 유통점, 한우협동조합, 한우영농조합법인, 한우작목반, 한우협회 직거래유통망 소속 업체와 온라인 농협몰에서 진행된다.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는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인근에서 '2019년 추석맞이 청계광장 한우 직거래장터'도 개최한다.

더불어 한우자조금위원회는 홍콩 수출 물량도 늘리기 위해 현지에서 다양한 홍보 활동도 펼친다. 한우자조금은 지난해 홍콩에서 '한국 문화의 달' 연계 홍보 및 K-푸드 페어 참여 등으로 한우 알리기에 나섰으며, 올해는 다음달부터 '홍콩 레스토랑&바 박람회'와 현지 한우 수입바이어 및 언론인 국내 초청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 위원장은 "우리 한우는 소고기 이상의 의미가 있는 민족 문화 유산"이라며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 한우와 함께 더 풍성한 식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다양한 할인행사를 준비한 만큼,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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