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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배우 손병호, 사람의 눈을 뜨게 해준 아내 최지연과 첫 만남은?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연극계에서 뼈대를 다진 독보적인 존재감과 관록의 배우, 손병호(58세)는 90년대 중반 스크린에 처음 얼굴을 비춘 이후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수만 무려 영화 50여 편 드라마 35여 편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손병호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이가 드물 정도다.

다수의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최근 MBC 월화 드라마 '웰컴2라이프'에서 희대의 악인 '장도식'역을 연기하고 있다. 그에게는 '악역 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다.

"손병호 선배님이 웃고 있다가도 '액션!' 들어갔을 때는 눈빛이 무섭거든요. 연기가 끝나면 '캬~' 하고 웃으시는데 '배우가 이런 모습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선배님이 안 계시면 (촬영장이) 재미가 없어요."

배우 한상진은 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일단 카메라가 돌면 웃음 사냥꾼에서 배우 손병호로 순식간에 변신한다며 이같이 말한다.

20일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매서운 악역에서 친근한 아저씨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배우 손병호를 만나본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배우 손병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배우 손병호 [MBC]

손병호는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한국무용을 전공한 아내 최지연 씨와 무대에 함께 오를 정도로 춤에 일가견이 있다. 그리고 부부를 닮아 끼 넘치고 흥 넘치는 두 딸, 손지오(17세)와 손지아(11세)도 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무용극단 '창무'의 예술 감독인 아내 최지연 씨는 최근 미국 순회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늦은 출산으로 무릎 관절이 많이 상했지만, 꿈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아내를 응원하기 위해 온 가족이 연습실로 출동한다.

손병호는 "그 나이 동안 결혼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 하고, 경제적인 능력도 없고, 누가 날 조금만 건드려도 예민해질 때 그 사람을 만나면서 제가 되게 후해진 것 같아요. 그때부터 제 눈이 조금 사람 눈이 된 것 같아요, 짐승 눈에서. 그게 아내의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을 만난 그 순간부터 제가 변했으니까요"라면서 아내 최지연과의 연애 스토리를 전한다.

◆ 손병호, 그가 살아가는 이유

"나의 목표의 종착역이 바로 가족이 아닐까. 가족들 덕분에 내가 가는 길이 생기고 날 바꾸게 되고, 내 일을 하는 게 아닌가."

누이 손춘희 씨(60세), 동생 손강욱 씨(51세)와 함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해 아버지와 어머니, 형을 모신 가족묘를 찾은 손병호는 그동안 가족들에게 털어놓지 못한 진심을 전한다.

고교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손병호는 가난한 집안에 당장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돈을 벌기 위해 극단 생활을 시작했지만, 돈이 아닌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연기 공부를 했다는데. 하지만 군대 제대 직후 어머니까지 간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생활고가 더욱 극심해졌다고 한다.

그런 그가 배우의 꿈을 계속 꿀 수 있었던 것은 동생 강욱 씨를 비롯한 가족들의 도움 덕분이었다는데.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찾은 안동에서 듣게 된 가족들의 속마음은 20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확인 할 수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손병호는 14년째 산악회를 함께하고 있는 회원들과 함께 '손병호 게임'의 탄생 과정도 공개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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