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빅2', 주택거래 감소로 나란히 '울상'

전년比 영업이익 한샘 53.3%·리바트 65% '폭락'…"B2C에 사활"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주택 거래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가구업계 '빅 2'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소비자 시장(B2C)에 주안점을 두고 하반기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인테리어 시장에서 보다 넓은 고객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중대형 매장을 확대해 나가는 등 확장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계 2위 현대리바트는 지난 9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천22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1.1%, 영업이익은 65% 줄어들었다. 상반기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어든 6천134억 원, 영업이익은 43% 줄어든 158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 한샘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샘은 지난달 27일 2분기 매출 3천955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7.7% 줄었고, 영업이익은 53.3% 줄어들었다. 상반기 총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어들어 8천20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5% 줄어든 349억 원을 기록했다.

가구업계 '빅 2'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지난 2분기 동반 부진에 빠졌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측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과 국내 경기 위축 속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8% 줄어든 31만4천 건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해도 35.8% 줄어든 규모다.

특히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서울 지역이 56%나 감소해 이들의 영업 실적에 '치명타'를 가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조치 시행이 예고돼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나란히 B2C 시장을 겨냥한 하반기 전략을 밝히고 있다. 실제 이들의 상반기 B2C 시장 실적은 전체 실적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B2C시장에서 상반기 대비 3.1%, 2분기는 전년비 7.1% 성장한 매출을 냈으며,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부 '스타일 패키지' 판매량 직전 분기 대비 50% 증가, 유통사업부 매출 5.7% 신장 등의 성과를 냈다.

한샘 관계자는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에도 리하우스 사업 호조 속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시장 주도적 사업자의 위치는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또 아파트 공급 축소로 인해 기존 B2B 시장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노후 주택이 점차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이 예견되고 있어 향후 가구 업계의 중심이 B2B에서 B2C로 빠르게 옮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현대리바트는 앞으로 2~3년 내 B2C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2월 미국 '윌리엄스 소노마'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홈퍼니싱 사업 영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현대L&C를 현대홈쇼핑에게서 인수해 건자재 부문의 사업 역량도 갖췄다. 이어 지난 2월 이탈리아 세라믹 타일 전문기업 '플로림'과 독점 수입 계약을 맺고, 3월 '리바트 키친'의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을 밝히는 등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용인 물류센터 개설 등 유통 역량 제고에 힘쓰고 있다. [사진=현대리바트]

또 지난 2016년 25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인 상생형 주방가구 전시장 '리바트 키친 플러스' 매장과 '리바트스타일샵' 등 프리미엄 B2C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6일 '제주도 배송 서비스', '익일 배송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유통 역량 강화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공격적 영업망 확대와 더불어 B2C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배송 서비스 강화를 통해 B2C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 또한 현대리바트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리하우스 사업부의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 8일과 17일 연달아 한샘리하우스 대리점 사업설명회를 열고 500여 명의 사업주에게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또 대리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82개에서 7월 207개까지 늘렸다.

한샘은 리하우스 대리점을 2020년까지 500개로 확대해 유통망을 확충하고, 대리점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운영중인 한샘리하우스 대형 쇼룸도 현재 22개에서 오는 2020년 50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 한샘은 해외사업과 스마트홈 사업에도 역량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샘의 중국 법인은 최근 현지 투자자들에게 총 5천만 위안(약 86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며 사업 확장과 경영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한샘은 오는 2020년 1억2천만 위안(약 207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현재 상해·상주·항주·우한에만 위치한 매장을 향후 20개까지 확장함과 함께 2020년까지 흑자 전환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LG등 국내 IT 대기업과 손잡고 가구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키워 나갈 방침이다. 실제 한샘은 집안에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하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홈플래너'를 개발하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지난 6월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 22호점 안양점' 개점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지원하 한샘 등 가구 업체는 물론 가전회사·통신사를 비롯한 많은 회사가 스마트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한샘은 스마트홈을 구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 거주자 생활 패턴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회사로서 관련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지난 6월 간담회장에서 '스마트홈' 육성 방침을 밝혔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는 이 같은 '빅 2'의 사업 전략 변경이 실제 가구 시장의 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주택 개발 시장이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이케아' 등 B2C 전문 가구 브랜드의 연이은 국내 진출이 관련 시장도 활성화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에 대한 인식이 최근 들어 가전제품과 같이 '내가 사서 놓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 중심이 B2B에서 B2C로 옮겨질 것이며, 새로운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워 나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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