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조업 고용 부진, IT 때문…단기간 해결 어려워"

"제조업 부진이 타 산업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 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전기전자 업종의 고용 부진이 전체 제조업 고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관련 서비스업의 고용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감소하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1분기 중 감소 규모가 14만3천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에서 공기청정기가 조립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기전자 업종이 고용부진 주도해…설비 자동화도 큰 영향

최근 제조업 고용부진에는 전기전자 업종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는 주로 섬유 등 노동집약 업종과, 구조조정 영향이 지속되고 있었던 자동차 등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선 전기전자 업종의 고용 부진이 전체 제조업의 고용부진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설비의 자동화 등 구조적인 변화도 고용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비용 절감과 시장 확보를 위해 해외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생산 설비의 자동화를 꾀했는데, 이에 따라 임시일용직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 관계자는 "구조적 변화로 생산직과 단순 반복 업무 위주의 노동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라며 "특히 이들 직종에 종사하는 임시일용직이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조업 임금근로자수의 장기 추세를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으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상용직과는 다르게 임시일용직의 경우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임금근로자 취업자수 추세 통계 [이미지=한국은행]

제조업 고용 부진은 핵심 노동 연령인 30~40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전 연령 통틀어 제조업 종사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노동수요 위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30~40대 제조업 취업자수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19.8%로 전 연령 제조업 취업자수의 비중인 16.8%보다 높았다.

◆"제조업 고용부진, 타 산업 고용에도 영향…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

제조업의 고용 부진은 관련 서비스업의 고용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은에 따르면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서비스업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나, 간접유발인원은 제조업이 서비스업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유발계수란 특정 제품이나 산업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경우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취업자 수를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분석 결과는 제조업 부진이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제조업 고용 부진 현상은 주요 선진국에서 나타났던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산업구조가 노동집약형에서 자본·기술집약형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고용 부진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부문에서 노동 수요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고용상황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혁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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