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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 현대차 수직계열화…현대제철, 그룹 의존도 낮춘다


현대제철의 내부거래 비율, 2016년 19.1%→2018년 16.4%로 '뚝'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제철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 공략을 통해 현대차그룹 의존도 낮추기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그룹의 완성차 생산과정 수직계열화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원가상승에도 가격 전가가 어렵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벗어나겠다는 의도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량을 확대하고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현대차의 부품공급사가 아닌, 글로벌 철강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의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이 한층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한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20만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0.7%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16만톤을 기록하며 올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량 목표인 80만톤 45.3%를 달성 중이다.

글로벌 강판 판매량 속도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1만톤, 2017년 36만톤, 2018년 57만톤을 기록했다. 올해는 80만톤, 2020년에는 120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강종 역시 지난 2017년 106종에서 지난해 161종으로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해 신규수요를 발굴하고 글로벌 자동차 판매 확대에도 나섰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은 891만톤으로 2017년(841만톤)과 비교해 50만톤 증가했다. 올해는 918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현대제철은 최근 연구개발본부 안의 자동차강재센터와 공정기술센터의 일부를 떼어내 고부가제품을 개발하는 선행개발실을 만드는 등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현대제철의 그룹 내부거래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내부거래비율이 2016년 19.1%에서 지난해 16.4%까지 떨어졌다.

현대제철의 글로벌 강판 판매량 [표=현대제철]
현대제철의 글로벌 강판 판매량 [표=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현대차 의존도 줄이기에 나선 것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인상에도 제품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서다. 지난달 철광석 가격은 DCE(다롄상품거래소)기준으로 톤당 764위안으로 전년 동기(488위안)보다 56.5% 인상됐지만, 정작 현대차그룹에 판매하는 강판가격은 2017년 하반기 이후 2년째 동결상태다.

결국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현대차의 중국시장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에서 시장 논리가 작동되는지 의문"이라며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현대제철을 국내 2위 철강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면서도 "이제는 그룹 내 높은 의존도가 글로벌 철강사로 성장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하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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